[2020 승부수]카카오 숙원사업 '수익성' 개선 · 자회사 IPO 성공'톡비즈보드' 초반 안착에 두 자릿수 수익성 눈앞…카카오페이지 시작으로 IPO 후보 줄줄이
서하나 기자공개 2020-01-09 08:24:3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2020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톡비즈보드'가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수익성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그동안 매출의 급격한 성장에도 수익성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고심이 컸다.카카오가 올해 마주한 또 하나의 과제는 자회사의 성공적 기업공개(IPO)다. 이미 주관사를 선정한 카카오페이지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IPO에 나설 후보로 꼽힌다. 자회사의 IPO에 따라 카카오가 인식할 지분가치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카카오는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사진)가 별도로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신중한 행보라는 해석도 있었다.
카카오의 2020년 목표는 뚜렷하다. 수익성 개선과 자회사의 성공적 IPO가 올해 카카오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카카오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5배 넘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카카오는 2014년 연결기준 매출 4985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을 거둬 영업이익률 35.8%를 보였다. 4년 뒤인 2018년 매출은 2조4170억원으로 성장했으나 영업이익 729억원을 내면서 영업이익률은 3%에 그쳤다.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부터 2019년 3분기까지 한번도 두 자릿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나마 2015년 영업이익률 9.5%로 두 자릿수에 가까웠지만 이후 2016년(7.9%), 2017년(8.4%), 2018년(3.0%) 등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비슷한 사업을 하는 네이버가 매년 적어도 11%에서 많게는 30%에 육박하는 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2020년 카카오가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톡비즈보드' 사업이다. 톡비즈보드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채팅창 목록에 광고를 싣는 사업모델이다. 지난해 5월 처음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최근 광고주 수가 1700개 이상으로 급증하고 일평균 매출 약 4억~5억원을 기록하면서 초반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초 일평균 매출은 2억~3억원 수준이었다.
증권가에서도 톡비즈보드 사업의 수익성 기여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톡비즈보드의 광고주 수요가 커서 향후 인벤토리를 더 늘릴 수 있고 비딩 경쟁도 강해지는 추이"라며 "향후 광고 단가도 더 늘릴 여지가 있어 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 3조908억원, 영업이익 2005억원 등을 내 영업이익률이 7%로 올라섰을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과 비교하면 6%p 성장하는 셈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1%, 13% 등으로 두 자릿수를 넘겨 점차 성장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5.7%였다. 4분기에 '톡비즈보드' 효과로 큰 폭의 수익을 거뒀다는 뜻이다.
카카오의 2020년 과제는 자회사의 성공적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스타트를 끊을 회사는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다. 지난해 4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구체적인 시기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 카카오페이지의 상장이 가장 가시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가 지분 60.42%를 보유한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카카오페이(60.90%), 카카오모빌리티(69.30%) 등도 유력 IPO 후보로 거론된다. 카카오는 그동안 뱅크, 모빌리티, 게임, 페이,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오면서 3분기 기준 자회사만 총 96개를 두고 있다. 카카오M(89.80%), 카카오커머스(100%),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0%), 카카오IX(100%), 카카오재팬 등 주요 자회사는 9개다.
한편, 두 공동대표가 연임할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2018년 3월 공동대표로 취임한 두 대표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로, 현재 3개월 남짓 남았다. 두 대표는 그동안 수익성 개선이라는 주요 과제를 잘 풀어내면서 김범수 의장이 굳이 무리해서 재정비에 나설 명분이 없다는 설명이다. 두 대표가 카카오 공동대표를 지내는 동안 2018년 3%던 수익성이 지난해 7%로 2배 넘게 뛰고 올해 드디어 두 자릿수를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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