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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 에이티랩 대표 "글로벌 '저시력자' 동반자" [소셜임팩트 스타트업]늦깎이 창업, 시각장애인 모바일 접근 솔루션 '샤인플러스' 제공

이광호 기자공개 2020-01-10 08:08:05

[편집자주]

벤처업계의 최근 화두는 '임팩트 투자'다. 사회적 문제를 기업가적 혁신 마인드로 해결하는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여러 가치들을 충족시켜야만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벤처캐피탈(VC)들은 소셜벤처에 투자하며 '임팩트 투자자'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셜벤처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랩(ATLab)은 저시력자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모바일 접근 솔루션 개발 업체다.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고 동시에 교육 활성화, 사회 활동 전반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티랩의 대표적인 솔루션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샤인플러스'다. 스마트폰 텍스트를 읽어주고 확대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또한 △시각장애인 보조 어플리케이션 '샤인툴즈' △스마트폰이 익숙지 않은 고령자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샤인플립폰' △시각장애인의 디지털 학습을 도와주는 '샤인탭(태블릿)'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도와주는 '샤인워치' 등도 있다.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라는 한정된 매체에 의존해왔지만 에이티랩의 등장 이후 생활이 달라졌다. 비장애인만큼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손끝 터치가 닿는 부분의 텍스트가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 확대되는 방식이다.

박영숙 에이티랩 대표(사진)는 늦깎이 창업자다. 20~30대가 즐비한 벤처업계에선 드문 엄마뻘 대표다. 2011년 50대 중반 나이에 시각장애인들의 디지털 생활을 지원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고도약시이면서 오랜 기간 저시력인을 위한 IT 서비스를 개발해온 김정 기술이사와 손잡고 기술의 혜택을 장애인들에게 전하고 있다.

박 대표는 1982년부터 2011년까지 29년간 주한미군에서 정보분석시스템 분석가로 일했다. 이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하게 접근했다. 비장애인과 시각장애인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은 기술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이에 박 대표는 이들의 불편함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2011년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글자를 읽어주는 프로그램은 '샤인리더'를 개발했다. 이후 시행착오를 거쳐 2014년 '샤인플러스'를 선보였다. 구버전과 달리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들의 의견을 적극 참고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했다. 저시력자를 위해 텍스트 확대 기능까지 추가하면서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했다.

박 대표는 “저시력자는 시각장애인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맹자를 위한 기술도 중요하지만 저시력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시력자와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분들도 우리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티랩은 샤인플러스와 함께 '샤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보완 앱을 확보하고 있다. 텍스트를 읽어주는 샤인플러스와 달리 색맹과 눈부심 정도에 따라 화면을 바꾸거나, 점자를 인식하거나 e북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샤인 시리즈는 어느새 저시력자와 시각장애인의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매출액은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발생하고 있다. 장애인용 보조공학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어 납품계약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태다. 국내에서는 사용자층이 한정적이지만 글로벌 시각으로 보면 대상자는 1억명이 넘는다. 때문에 관련 산업이 점차 꽃피면서 에이티랩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저시력자와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다른 불편함을 겪는 이들에게도 관심이 많다. 지금 갖고 있는 기술력을 계속 고도화하는 동시에 청각장애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솔루션도 구상하고 있다. 기술의 확장성이 높은 점을 활용해 장애인용품이나 학습도구도 만들 계획이다. 더불어 스마트폰 외 디바이스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에이티랩이 보유한 기술의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현재 26개의 언어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글로벌 버전 다운로드 수는 수 십 만 건에 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의 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에이티랩이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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