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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1년 6개월 추천했던 '글로벌IT펀드' 왜 뺐나 [1분기 추천상품]가판대 대부분 유지, 피델리티글로벌테크펀드만 제외.."차익실현, 美 대선 고려"

이효범 기자공개 2020-01-15 08:25:5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가판대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은 가운데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를 제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추천상품으로 유지해온 펀드다. 척박한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수천억원대로 몸집을 불린 주식형 펀드이기도 하다.

더벨이 집계한 2020년 1분기 추천상품에 따르면 KB증권은 국내펀드 1개, 해외펀드 11개를 각각 가판대에 올렸다. 또 국내주식과 파생상품을 각각 4개, 1개씩 추천상품 목록에 배치했다.

KB증권은 1분기 가판대는 '정중동'으로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 해외펀드 1개를 줄인 것과 국내 주식에 변화를 준게 전부다. 사실상 펀드 라인업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은 셈이다.


유일한 변화는 해외펀드인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를 올해 1분기 추천상품 목록에서 제외한 것. KB증권은 지난 2018년 3분기 이펀드를 추천한 이후 작년말까지 1년 6개월 동안 가판대에 유지했다.

당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갔지만, IT업종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이 펀드를 추천했다. 추천사유로 '실적가시성이 높게 유지되는 IT업종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확실한 대안으로 하방을 방어하며 상승여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 또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는 지난 2015년 6월 설정됐다. 글로벌 기술관련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역외펀드인 '피델리티펀드-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Fidelity Funds-Global Technology Fund)'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이다. 자산의 90% 이상을 피델리티펀드-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로 편입한다.

피투자펀드인 피델리티펀드-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는 IT섹터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기업 발굴해 투자한다. 특히 장기 성장 가능성이 현재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저평가된 종목발굴에 초점을 둔다.

국내에서도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는 흥행한 펀드로 꼽힌다. 운용펀드 기준으로 작년말 설정액은 4000억원에 육박한다. 국내에서 조단위 펀드가 거의 사라진 가운데 이 펀드는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며 설정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대표펀드 기준으로 설정후 누적수익률은 110%에 달할 정도로 성과도 양호하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 수익률 추이

KB증권이 추천한 이후 성과는 어땠을까. theWM에 따르면 2018년 7월 1일~2019년 12월 31일까지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의 대표펀드 기준 수익률은 32%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다만 KB증권의 추천을 받은 2018년 하반기인 6개월간 이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8%대를 기록했다. 2019년들어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반등하더니 같은해 4분기 수익률이 30%대로 접어들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이 펀드를 가판대에서 내리기로 했다. 그 배경은 '차익실현'으로 요약된다. 앞서 추천한 기간 동안 높은 수익률을 쌓은만큼 수익률을 방어하는데 무게를 둔 조치로 풀이된다. 또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추천한 기간 동안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 (투자자 입장에서) 차익실현을 고려한 동시에,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추천상품 목록에서 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제외한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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