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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시장 냉랭…거래 물량 전년비 10% 감소 은행 여신성장 둔화 영향…투자자 피로도 누적

한희연 기자공개 2020-01-16 08:27:3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부실채권(NPL) 시장은 전년대비 다소 위축된 분위기였다. 은행 여신 성장이 크지 않았던 데다 최근 몇년간 고가에 NPL이 매각됐던 피로감으로 투자자들의 투심 또한 꽁꽁 얼어붙었다. 투자 시장을 주도했던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NPL 매각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돌아선 것도 큰 특징 중 하나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NPL 매각 물량은 총 4조3784억원으로 전년대비 4000억원 가량 줄었다. NPL을 매각하는 11곳의 은행 중 8곳의 매각 규모가 전년대비 줄었다. NPL 매각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던 중소기업은행은 1000억원 가량 매각 규모를 줄였다.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 등도 전년대비 줄어든 모습이다.

이같은 변화는 은행의 전반적인 여신성장 둔화세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산업용 시설과 관련해 공장을 담보로 대출하는 등의 여신은 대부분 유지되는 분위기지만, 전반적인 대출 억제정책 등의 여파로 은행들의 신규 대출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NPL 시장도 주춤했다는 얘기다.

투자자 측면에서도 다소 변화가 있던 한해였다. 사실 2018년까지 NPL 시장은 사실상 매각자인 은행들이 가격협상력에서 우위에 있는 '셀러마켓'인 측면이 강했다. 그만큼 NPL 또한 비싼 가격에 팔리곤 했는데 이에 비례해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점점 떨어져 갔다.

때문에 피로감이 누적된 투자자들이 NPL펀드로의 출자 등을 줄이면서 투자 수요 자체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경기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은 편이라 굳이 무리해서 NPL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퍼져 나갔다.

투자수요가 줄어들자 NPL 매각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공개 매각딜에서 매각자의 눈높이보다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제안이 들어와 매각 자체가 유찰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더해 NPL 시장의 큰손이었던 유암코는 내부 정체성 재정립 등으로 NPL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의 부실채권시장 정비 계획 등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유암코는 NPL보다는 기업구조조정 투자에 좀 더 무게추를 두고 움직이고 있다. 전체적인 NPL 인수규모는 2018년과 2019년이 대체로 비슷하지만 그간 보였던 성장속도는 확실히 둔화된 모습이다.

2018년 유암코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대신F&I의 경우도 5000억원 가량 투자를 줄였다. 하나F&I의 경우 2018년중 5300억원에서 2019년 중 5400억원으로 소폭 투자가 증가했다.

지난 한해 어느정도 NPL 매각 가격도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올해는 투심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조심스레 나오지만, 대체적으로는 매도자가 힘든 시장 상황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다수의 운용사들이 펀드를 이미 다수 소진했는데, NPL 펀드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인 보험사들의 IFRS17 도입 등으로 펀드 운용사들의 자금 모집은 여전히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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