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JPM 컨퍼런스 2020]유한, 역대급 인력 파견…국내 제약사의 ‘태세전환’적극적 라이선스인 전략 눈길…한미·삼양 등 잇따라 해외서 기술도입

샌프란시스코(미국)=민경문 기자공개 2020-01-21 07:21:4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의 기술거래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해외 바이오텍들의 유망 기술을 적극 사들이는 라이선스인(License-in) 거래가 늘고 있다.

연구(research) 외에 ‘디벨로퍼’(developer)로서의 역량도 그만큼 향상됐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유한양행이 올해 JP모간 행사에 역대급 인력을 파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5일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의 메인트랙을 장식했던 기업 중 하나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가장 많은 30명 가까운 인력을 파견했다. 그렇다면 두 번째는 어디였을까.

국내 1등 제약사인 유한양행의 경우 JP모간 행사에서 발표 기회를 갖진 않았지만 이정희 사장을 제외한 사업개발(BD) 및 연구인력 임직원 20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JP모간 행사 때마다 꾸준히 인력을 보냈던 유한양행이지만 올해는 역대급 규모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유한양행 관계자는 “JP모간 행사장 참관보다 팀별로 나눠서 다양한 파트너링 회의를 실시하는데 주력했다”며 “과거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맺은 회사들과의 후속 미팅과 현지 인력 채용이라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 유한양행 출신 인사는 “그 동안 유한양행이 해외업체로의 기술수출에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기술도입(라이선스 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듯 했다”며 “지난 몇 년간 잇따른 L/O 등으로 잔여 파이프라인이 많이 줄어든 점도 여기에 한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작년에만 길리어드사이언스, 베링거잉겔하임과 16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NASH 치료제 관련 L/O를 단행해 주목을 받았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각)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주요 파이프라인 및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년간 4건의 계약으로 유한양행이 확보한 계약금은 총 1억565만달러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영업이익 501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몇 번에 걸친 L/O 등으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만큼 이제는 직접 해외 바이오텍의 기술을 도입해 후속 개발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업체들의 잇따른 해외 라이선스인 소식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미약품이 작년 말 미국 바이오기업 랩트(RAPT Therapeutics)의 경구용 면역항암제 후보물질(FLX475)을 도입한 내용이 대표적인 사례다. 랩트에 초기 계약금 400만달러와 향후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5400만달러를 지급하는 구조다. 앞서 9월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페인스(Phanes Therapeutics)의 항체를 도입, 면역항암 이중항체 및 다중항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Pentambody)의 적용 범위를 확장시키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겠다는 의지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15일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자로 나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을 타깃하는 HM15211을 비롯해 이중기전 비만치료제 HM12525A, 주 1회 제형의 새로운 기전 비만치료제 HM15136 등 핵심 파이프라인을 직접 소개했다.

조혜련 연구소장(상무) 등이 대거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삼양바이오팜은 기술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국내 회사 중에 하나다. JP모간 행사 직전인 지난 9일 바이오벤처인 엘마이토 테라퓨틱스와 대사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작년 12월에는 삼양바이오팜USA가 미국 바이오기업 캔큐어(CanCure)에서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을 사들였다.

이 밖에 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을 개발하는 에이치엘비도 해외 라이선스인 계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덩치가 작은 국내 업체의 경우 라이선스아웃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규모가 큰 상장사들이나 대형 제약사들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라이선스인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