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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號 2기 출범, 디지털·혁신금융에 무게추 [2020 금융권 新경영지도] 신한은행, 2개 부문 신설 본부 대폭 축소…IB·소비자보호 강화

김장환 기자공개 2020-01-30 08:33:33

[편집자주]

새해를 맞이하며 은행들이 조직 구성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는 건 일상적인 레퍼토리다. 변화를 다짐하고 새로운 포부를 밝히며 조직을 재정비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된다. 하지만 이를 단순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도 있다. 무엇보다 은행 조직도의 변화는 한 해 경영 전략과 그 방향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2020년을 맞이해 조직도에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4: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 조용병 회장 2기 체제로 넘어가는 길목에 섰다. 조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으로 한 때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었으나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한 몸에 얻으며 지난해 12월 그 장벽을 뛰어 넘었다. 2023년 3월까지 연임이 확정된 조 회장에게 올해 시작이 주는 의미는 남다를 듯하다. 조 회장의 색채를 본격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시기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신한은행이 신년을 맞이해 단행한 조직재편을 보면 조 회장이 어디에 초점을 두고 2기 체제를 구상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과거 한동우 전 회장 시절 구축한 '한국형 매트릭스'를 보다 발전시키는데 그치지 않았다. 조직 업무의 융·복합과 효율성을 보다 더 탄탄하게 다졌다. 2개 부문제를 시행해 개인·기관·투자상품 부문과 기업 부문을 한 데 묶었다. 그 과정에 본부 수를 크게 줄여 의사결정 효율화를 보다 높이기로 했다. 소비자보호 강화도 잊지 않았다.

◇디지털·기업 '2개 부문' 신설, 혁신 선도 은행 방점

신한은행이 단행한 2020년 조직재편에서 이뤄진 가장 큰 변화는 '2개 부문'을 새롭게 만들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본부와 센터, 실의 숫자는 이에 따라 줄었다. '20그룹 16본부 58부 8센터 8실'이었던 조직을 '2부문 20그룹 6본부 70부 6센터 6실'로 새롭게 구성했다.

본부 수를 크게 줄인 건 의사결정의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아울러 2개 부문을 은행 핵심 업무 전반을 견인하는 기구로 둔 모양새다.



2개 부문은 디지털·개인부문과 기업부문으로 나눴다. 디지털·개인부문 산하에는 디지털그룹, 개인그룹, 기관그룹, IPS그룹 4개 그룹이 편재됐다. 기업부문 밑에는 기업그룹과 대기업외환그룹이 놓였다. 이들 그룹은 기존 별도도 떨어져 운영이 이뤄져왔던 곳들이다. 업무 추진 과정에 협업이 필요하다는 점과 시너지 등을 고려해 2개 부문으로 핵심 업무를 묶은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은 신한이 올 들어 그룹사 차원에서 강화를 추진 중인 부문이기도 하다. 신한금융그룹은 그 일환으로 이성용 신한DS 대표를 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최근 내정했다. 디지털 관리자의 급을 한 단계 높였다. 지주와 각 계열로 흩어져있는 디지털 업무를 '원라인'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한은행 내 디지털그룹도 그 라인 하에 놓여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그룹을 새롭게 편재하며 기존 내부에 있었던 디지털사업본부와 디지컬컨택본부 등 2개 본부를 없애고 부로 내렸다. 이들 본부 내에 어지럽게 흩어져있던 팀과 랩 등도 한데 묶었다. 간소화에 초점을 둔 양샹이다. 디지털사업본부→디지털사업부, 디지털컨택본부→업무혁신부로 변화를 줬다. 이 과정에 '디지털전략부'도 신설했다.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 부문을 WM그룹에서 분리해 한 단계 격상한 것도 큰 특징이다. 기존 WM그룹 내에 있던 'IPS본부'가 디지털·개인부문 내로 자리를 옮기면서 IPS그룹이 됐다. 산하에 IPS기획부를 비롯해 투자자산전략부, 투자상품부를 뒀다. WM 부문 사업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준 변화로 볼 여지도 있다. WM그룹은 지주 부문제 그룹으로 묶였다.

◇대기업외환그룹 내 FI사업부 신설, IB 역량 확대 초점

디지털·개인과 함께 2대 부문 중 하나가 된 기업부문 밑으로는 기업그룹과 대기업외환그룹이 자리잡았다. 기업그룹에는 기업고객부, SOHO고객부, 기업마케팅부, 혁신금융부가 편재됐다. 혁신금융부가 이번에 신설됐다. 새해를 맞이해 '일류신한' 슬로건을 새롭게 내 건 신한은행은 7대 전략과제 중 하나로 혁신금융을 내걸었다. 혁신금융부는 이를 견인하기 위한 조직이다.

기업부문 산하로 자리를 옮긴 대기업외환그룹 경우 FI사업부가 새롭게 만들어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국내외 전략적투자자(FI)를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부서다. 동시에 외국인투자사업부를 외환투자전략부로 이름을 바꾸며 업무와 역할 기능을 보다 강화했다. IB 역량을 보다 높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대기업외환그룹 산하에는 이외에 대기업고객부, 종합금융부, 외환사업부가 자리잡았다.

글로벌 IB 업무 역량 확대 움직임은 GIB그룹 변화에서도 엿보인다. 큰 틀에서 지주가 관리하는 부문제 그룹으로 묶인 GIB그룹 내에 글로벌IB추진부가 신설됐다. 글로벌사업그룹과 함께 업무 협업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같은 부문제 그룹으로 자리잡은 WM그룹 내에 PB사업부가 신설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PB 업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의도다.

신한은행이 올해 단행한 조직 변화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큰 특징은 소비자보호 역량을 강화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존 경영기획·소비자보호그룹 밑에 놓여 있던 소비자보호본부를 별도로 떼어내 소비자보호'그룹'으로 한 단계 급을 높였다. 이전 소비자보호 조직과 가장 큰 차이는 소비자지원부가 내부에 신설됐다는 점이다. 이외 조직 이름도 모두 바꾸고 소비자보호부, Good서비스부로 재편했다.

영업기획그룹, 영업추진1그룹, 영업추진2그룹으로 복잡하게 나뉘어있던 영업조직도 통일했다. 신설된 영업그룹 산하에는 영업기획부, 채널전략부, 영업추진부 3개 부가 자리잡았다. 영업 조직이 중구난방으로 존재해 업무 분야가 서로 겹치는 점 등을 고려해 간소화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영업전략 추진과 부서간 협업 강화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재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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