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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를 움직이는 사람들]네트워크 전문가 박진효, 보안사업 육성 숙제⑤3G부터 5G까지 통신기술 발전 힘써…ADT캡스 수장으로 매출 1조에 상장도 추진해야

서하나 기자공개 2020-02-03 08:16:16

[편집자주]

지난 30여년간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 군림해온 SK텔레콤이 '탈통신'을 선언했다. 커머스·보안·미디어·모빌리티 등 비통신 ICT 사업 비중을 과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사업만으론 급변하는 ICT 생태계에서 더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더벨은 대변혁을 준비하는 SK텔레콤의 주요 인물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효 ADT캡스 대표 겸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사진)은 통신업과 궤를 같이해온 '네트워크' 전문가다. 3G는 물론, LTE를 거쳐 5G까지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기술을 책임져왔다.

지난해까지 SK텔레콤에서 ICT 기술센터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던 박 대표는 올해 자회사 ADT캡스 대표에 오르면서 경영자로 첫걸음을 뗐다. 이제 박 대표 손에 SK텔레콤 '보안사업' 미래가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년 내 ADT캡스의 상장도 과제다.

SK텔레콤은 보안사업을 미디어, 커머스사업과 함께 이동통신(MNO)과 어깨를 견주는 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16조원 중 보안사업은 약 1조원을 차지했다.
박진효 ADT캡스 대표

◇묵묵한 통신 네트워크 연구개발 '외길'

박 대표는 1970년 3월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났다. 1989년 마산 창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고려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했다. 2003년 고려대학교에서 정보통신공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첫 사회생활은 1994년 LG전자 시스템개발실에서 시작했다. 약 3년을 근무한 뒤 1997년 SK텔레콤 이리듐사업부(위성통신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IMT-2000 태스크포스(TF)의 중앙연구원에 선임됐다. 그곳에서 3G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일찌감치 WCDMA, HSDPA/HSUPA 등 3G 대표 기술도 연구했다.

박 대표는 일찌감치 연구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 국제표준단체 3GPP에 역방향동기기술(USTS)을 제안하는 등 3G 통신 기술에 대한 글로벌 표준화에 기여하며 주목을 받았다. 2001년 네트워크(Network) 연구원 Access망 개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2년 3G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2004년부터는 SK텔레콤의 R&D 전략을 책임지게 됐다. 이후 2009년 Network 연구원 Access N/W Lab장 등을 거쳐 2013년 Network기술원 기술원장에 올랐다.

기술자로 승승장구하던 박 대표는 네트워크기술원장을 거쳐 2017년 SK텔레콤의 기술개발을 책임지는 ICT기술센터장에 올랐다. 2019년 4월에는 세계 최초 5G통신 음성통화 성공, 5G통신 표준화 활동, 인공지능 기반 네트워크 솔루션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4등급)을 받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5G 커넥티드카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박 대표의 공이 컸다. SK텔레콤은 2019년 6월 제주테크노파크에서 달리는 차량에서 세계 첫 5G이동통신망을 이용해 ATSC 3.0 방송 서비스(이동형 방송서비스)를 세계 최초 시연에 성공했다.

양자암호분야 기술개발도 지속해서 주도했다. SK텔레콤이 스위스 양자암호기업 IDQ를 인수한 주역도 박진효 대표 산하 조직이었다. 박 대표는 인수 이후에도 IDQ를 중심으로 양자 암호 관련 글로벌 표준 개발에 손을 놓지 않았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당시 ICT기술센터장으로서 박 대표는 "IDQ, 텔레포니카, BT, 도시바 등 글로벌 사업자 및 벤더들과 양자암호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ITU-T를 중심으로 한 양자암호 글로벌 표준화에 함께 참여해 표준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사업 키우고 상장까지 책임

박 대표는 2019년 연말 인사에서 ADT캡스 대표이사와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에 선임되면서 새로운 과제를 맡게됐다. 최고경영자로서 ADT캡스를 이끌고, SK텔레콤 보안사업 전체 파이를 키우면서 기존 이동통신 사업과 시너지도 고민해야 한다.

박 대표는 취임 소감으로 "ADT캡스가 그동안 운영 효율성 기반의 경영혁신을 주도해왔다면 이제 새로운 ICT 분야에서 기술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AI, 5G,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클라우드, 모빌리티 분야에서 주요 기술혁신 실행과제를 구체화해 보안 서비스에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5G와 보안 사업을 접목할 최적의 인물이란 평가를 내놓는다. SK텔레콤의 ICT기술센터장을 맡으면서 이동통신뿐 아니라 미디어, 사물인터넷, 서비스플랫폼 등 사업 연구개발을 직접 이끌었다는 점에서다. 이동통신 사업에 맞춘 보안 기술을 이끌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앞으로 2~3년 안에 ADT캡스의 상장이라는 숙제도 받아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미디어, 보안, e커머스 사업부를 모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ADT캡스의 외형을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해 9월 애널리스트 대상 비공개 간담회에서 ADT캡스와 그 계열사를 합한 연간 매출을 1조 원 규모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ADT캡스는 2018년 SK텔레콤이 인수하면서 SK그룹사가 됐다. 2018년 매출은 6135억원이었다.

2019년 ADT캡스 실적은 SK텔레콤 입장에서 첫 성적표다. 현재로서 ADT캡스는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ADT캡스의 실적이 포함된 '라이프앤시큐리티' 매출은 약 6812억원, SK인포섹 매출은 약 1916억원이었다. 4분기 비슷한 매출을 거둔다고 가정하면 보안사업 매출은 총 1조1636억원으로 추산된다. 박정호 사장이 언급한 보안사업 매출 목표를 소폭 웃돈다.

ADT캡스 주력 사업은 물리보안이지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ICT기술과 시너지를 얼마든지 낼 수 있다. 이에 이동통신(MNO)과 미디어, 보안, 이커머스 중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로 꼽힌다. 앞으로 이동통신사업과 보안사업의 시너지를 어디까지 보여줄지, 그동안 기술자로서 제 역할을 해온 박 대표에 2020년은 여러모로 도전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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