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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장기물 발행 증가, 올해도 지속될까 [Market Watch]AA-도 10년물 조달 적극…기관, 공사채 대안으로 '인식'

이지혜 기자공개 2020-01-23 14:53:3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급 공모채를 중심으로 장기물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회사채 발행량이 봇물을 이뤘던 지난해, 특히 10년물 비중이 늘었다.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윈윈’이었다. 발행사는 만기구조를 장기화하고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투자할 기회로 여겨졌다.

올해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일단 1월까지는 장기물 발행비중과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됐다. 투자자 호응이 좋고 공사채 발행물량이 급증하지 않은 점도 힘이 됐다. 그러나 기업 펀더멘탈 약화 등 이슈가 남아 있어 불확실성도 크다.

◇AA급 중심으로 만기 장기화 기조 ‘뚜렷’

22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발행된 공모채 중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 비중이 18%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보다 2%포인트가량 낮다. 그러나 비중이 적은 편은 아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0년물 발행 비중은 14.7%에 그친다. 올 들어 현재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만기 10년 이상 공모채를 발행했거나 발행예정인 기업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현대제철, SK E&S, 호텔롯데 등이 있다.


만기 10년 이상의 공모채 발행 비중이 커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5년까지만 해도 만기 10년 이상 공모채의 발행비중은 13%에 그쳤지만 2018년 15%, 2019년에는 20%로 높아졌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와 만기를 장기화하려는 발행사의 이해가 맞았다”며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점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SK텔레콤이 지난해 민간기업 사상 처음으로 30년물 공모채를 성황리에 발행하는 등 신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의 또다른 특징은 신용등급이다. AA0뿐 아니라 AA-기업도 장기물 발행대열에 적극 합류했다. 2015년 10년물을 발행한 AA-급 기업은 GS에너지 한 곳 뿐이다. 그나마도 80억원의 미매각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AA0급 이상 기업만 장기물 발행에 나섰다. LG전자 등 시장과 오랜 기간 교감한 빅이슈어 중심이었다.

그러나 2019년에는 현대오일뱅크, 한화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등 AA-급 기업이 10년물 발행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오일뱅크, 한화에너지는 10년물에서 미매각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증액발행했는데도 조달금리가 희망밴드보다 낮았다.

◇발행만기 장기화 이어질까

올해 만기 10년물 이상 공모채의 발행 비중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채의 발행 만기가 꾸준히 장기화할 것”이라며 “만기가 긴 회사채일수록 금리매력도를 바탕으로 수요예측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험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SK E&S는 10년물 조달금리가 공모희망금리 최하단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LG유플러스는 10년물 결정금리가 -11bp, 15년물은 -25bp이고 현대제철은 10년물이 -17bp다.

공사채 발행물량이 급증하지 않아 장기물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도 떠오른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사채 발행물량이 많지 않아 회사채 장기물 수요가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대금리가 낮고 기업 펀더멘탈이 약화하는 점은 장기물 수요에 부정적이지만 국내 장기 회사채를 대체할 만한 뚜렷한 투자대안도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만기 10년 이상의 회사채는 공사채 장기물 수요의 대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공사채 발행량이 크게 늘지 않을 수 있는 데다 해외 회사채도 환헷지코스트 등을 고려하면 국내 장기물과 투자유인이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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