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커머스 부활시킨 '음성인식 권위자' 이상호 대표 ④음성인식 전문가…LG전자→NHN→다음→SKT 두루 거치며 개발 주도

성상우 기자공개 2020-01-31 08:12:12

[편집자주]

지난 30여년간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 군림해온 SK텔레콤이 전격 '탈통신'을 선언했다. 커머스·보안·미디어·모빌리티 등 비통신 ICT 사업 비중을 과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사업만으론 급변하는 ICT 생태계에서 더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더벨은 대변혁을 준비하는 SK텔레콤의 주요 인물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호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 겸 11번가 대표는 '음성 처리' 분야의 권위자다. LG전자, NHN(현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SK텔레콤 등 ICT 업계의 '핫(Hot)'한 기업들을 모두 거치면서 음성 인식과 검색 서비스 개발을 이끌어왔다. 약 10년전 네이버 포털의 음성 인식 검색 서비스를 비롯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국내 최초로 내놓은 음성 인식 API,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NUGU)' 등이 이 대표 주도하에 개발됐다.

연구원 포지션에서 벗어나 지난 2018년부터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 한 사업부문 전체를 맡았다. 당시 SK플래닛에서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11번가'다. 현재는 SK텔레콤이 지분 80%를 보유한 자회사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의 중간 점수는 준수한 수준이다. 대표적인 '학자형 CEO'로 자리매김했다. 개발자 출신답게 각 서비스 단위의 신사업 아이템이 꾸준히 그의 머리 속에서 쏟아진다. SK텔레콤 3대 비통신 사업부문 중 하나인 커머스 부문의 성장과 11번가의 흑자 기조 유지 및 IPO가 그 앞에 주어진 과제다.

◇ 음성인식 전문가…LG전자→NHN→다음→SKT 두루 거치며 개발 주도

동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자연어처리와 음성처리로 각각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음성 인식 및 AI 전문가로서의 경력은 이때부터 예정된 셈이다. 첫 경력은 LG전자기술원이었다. 선임연구원으로 음성검색을 연구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

음성 인식 전문가로서의 경력은 NHN에서 꽃 피우기 시작했다. LG전자를 떠나 2005년 옮겨간 검색엔진 '첫눈'이 NHN에 인수되면서 검색품질연구소장직을 맡게 된 것이다. 당시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 비해 뒤진다고 평가받던 네이버의 음성 검색 품질을 끌어올리고 독자적인 서비스 '링크(Link)'를 내놓은 것은 이 대표 성과로 꼽힌다.

NHN에서의 경력도 오래가진 않았다. 6년차이던 2011년 연구팀 동료 4명과 회사를 나와 '다이알로이드'라는 음성인식 전문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창업 이듬해 내놓은 음성인식 전문 앱은 그 가능성을 눈여겨 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곧바로 인수해 갔다.

그의 검색 서비스 전문가로서의 경력은 이때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인수 후 부사장급인 검색부문장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에 합류한 그는 음성 현재 다음지도 음성 검색의 기반이 된 음성 인식 엔진 '뉴톤'과 '뉴톤톡' 등 다수의 기술을 다음 포털에 이식했다. △바로이거 △방금그곡 △세계날씨검색 △이미지 검색 △영화 박스오피스 검색을 포함한 수십가지의 신기능을 선보이면서 네이버 포털 추격에 나선 것 역시 이 대표 주도하에 이뤄졌다.

◇ NUGU 만든 CTO, 신사업 '커머스' 재건 특명

SK그룹엔 2016년 합류했다.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던 SK는 당시 업계에서 독보적인 음성인식 및 AI 전문가로 알려진 그를 SK플래닛 기술총괄(CTO)로 영입했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AI 플랫폼 '누구(NUGU)' 개발이 이때부터 이 대표 주도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이듬해 2017년 SK텔레콤 AI사업단장과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사업부장을 맡으면서 SK텔레콤 AI 개발의 키맨으로 급부상했다. 개발 뿐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을 총괄하면서 경영자로서의 면모도 갖춰갔다. 누구는 현재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SK그룹 전반을 관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비즈니스를 이 대표가 정착시킨 셈이다.

이 대표에게 주어진 다음 미션은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 대표는 SK플래닛에서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11번가를 취임 직후 분기부터 곧바로 흑자 기조로 전환시켰다. 11번가는 2015년부터 3년 연속 수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던 상태였다. 이 대표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내부 평가는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갖춘 현장형 CEO'다. 연구자와 경영자를 두루 겪고 창업도 경험한 터라 기술에 대한 이해과 사업 감각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11번가 관계자는 "서비스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타입"이라며 "대내외 발표자료도 항상 직접 작성하면서 전달력을 높이려 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개발자 출신답게 권위의식이 없고 구성원들과는 구어체로 작성한 이메일로 원활히 소통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SK텔레콤이 가장 공들이는 신사업인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이다. 출혈 경쟁이 반복되며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국내 커머스 업계에서 11번가를 본격 성장 궤도에 올려놓고 IPO까지 연결시키는 것이 그의 차기 과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