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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금융사 고위험자산 모니터링할 것" [2020 금융 Forum] 이호진 금융감독원 여신금융감독국 여신금융총괄팀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0-01-23 08:27:1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은 올해 여신전문금융사의 고위험자산을 주의 깊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당장은 건전성 지표가 괜찮아도 영업경쟁이 치열해지면 불건전 영업행위나 소비자 피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에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저신용자 등의 잠재적인 부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호진 금융감독원 여신금융감독국 여신금융총괄팀장(사진)은 22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 더벨 금융 포럼'에서 "올해 여전사의 리스크요인으로 볼 수 있는 건 고위험자산 확대"라며 "업권 내, 업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저하돼 여전업계에서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특히 자동차금융과 지급결제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금융 시장에 은행, 카드사, 저축은행이 진출하는 상황"이라며 "캐피탈사 영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만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카드사가 중심을 잡고 있던 지급결제시장에도 핀테크업체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잠재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시중에 유동성이 커지면서 한계차주의 자금융통 여력이 일시적으로 개선됐지만 채무상환 능력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아 경기가 급락할 때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 팀장은 "여전사를 이용하는 고객 중에는 저신용자나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사에서 대출한 고객)가 많다"며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잠재된 리스크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내외적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에도 주목한다. 그는 "여전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금융시장이 경색되면 자금조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아직 여전사의 건전성 지표는 준수한 수준이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카드사와 비카드여전사의 연체율은 각각 1.6%, 1.8%를 기록했다. 작년 9월말 조정자기자본비율 역시 카드사 23.1%, 비카드여전사 16.2%로 안정적이다.

다만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소비가 위축될 경우 여전사 본연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전사 주요 수익원이 가맹점 수수료와 할부·리스 등 실물구매가 동반되는 물적금융수익인 만큼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낮은 일부 여전사는 회사채 발행 등 적기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팀장은 "여전업계 전반적으로 건전성제도나 영업행위와 관련해 아직 정립이 안 된 부분이 많다"며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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