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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금융' 카카오페이와 '기업금융' 바로증권 궁합은 카톡 플랫폼에 적합한 리테일 상품 중점…소호·PF 틈새시장 공략 전망도

원충희 기자공개 2020-01-28 08:15:1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0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선물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서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생활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카카오페이와 기업금융 등에 특화된 바로투자증권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4월 초 신청한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안이 22일 증선위 문턱을 넘었다. 내달 5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ICT업체 최초로 증권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바로투자증권은 1998년 외환위기 시절 파산한 신한종금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증권사다. 2011년 신한캐피탈에 인수되면서 신안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599억원, 영업이익 78억원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로 지점이 없어 리테일(소매금융)보다 기업금융, 법인영업에 특화됐다. 주력분야는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및 조합사업 관련 주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수익형부동산 유동화 및 매각 자문, 기관투자자 대상 주식·채권 중개서비스(위탁매매) 등이다.

그런 점에서 카카오페이와 약간 이질적인 면이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인증, 청구서, 멤버십 등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비즈니스 모델은 여러모로 리테일에 가깝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 후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 주식, 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상품 거래와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사회초년생 및 대학생 등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이들도 소액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복안이다. 알리페이처럼 결제계좌에 남은 돈을 MMF에 소액 투자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이렇다보니 B2B 비즈니스에 특화된 바로투자증권과 합이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증권사 인수 후 사업모델 전환을 위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톡 같은 온라인 비대면 채널과 기업금융 간에는 시너지를 낼만한 게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하는 만큼 CMA, MMF 같은 비대면 온라인 채널에 적합한 리테일 수준의 단품형 소액상품이 주를 이룰 전망"이라며 "바로증권이 주력하는 기업금융 비즈니스는 복잡한 구조를 가져 온라인 플랫폼에 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틈새시장에서 커온 바로투자증권의 노하우가 카카오페이와 제대로 결합되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10억~30억원 단위의 소규모 PF채권을 잘게 쪼개 개인투자용 상품화하거나 온라인몰, 소호(자영업자)업체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펀드를 설계·판매하는 등의 방안이다. 현재 P2P업계에서 구현하는 투자상품과 비슷한 형태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2018년 11월부터 P2P대출 투자상품을 선보이며 결제비즈니스 중심의 사업모델을 벗어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증권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공·사모펀드 판매, 주식·채권 중개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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