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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2조 클럽 재진입 '가시권' 사드 사태 이후 점진적 회복…용암수 등 신제품 성공 관건

이충희 기자공개 2020-01-29 09:17:0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4: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지난해 국내외에서의 고른 실적에 힘입어 다시 2조원대 연매출 회복을 눈앞에 뒀다. 최근 잇따라 론칭한 제과 신제품들이 영업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엔 기존 사업 외 다른 분야 제품 출시에도 나서고 있어 새 캐시카우를 키워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2조원을 소폭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매출은 2018년 1조9270억원 대비 5% 가까이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2018년 약 2820억원보다 크게 증가해 3500억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 춘절 연휴가 예년 대비 빠르게 시작되면서 작년 12월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오리온은 2017년 오리온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분할 전 옛 오리온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연매출 2조원대를 꾸준히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2013년엔 매출이 2조5000억원에 육박하며 최대 실적을 썼다. 그러나 2015년 불어닥친 사드 사태로 최대 매출처 중국에서 실적이 크게 꺾이는 등 전체 매출이 하락세를 겪었다. 2018년까지 매출이 1조9000억원대로 하락했다.

2015년 이전은 지주사 분할 전 옛 오리온 실적 집계.

최근 실적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건 중국 현지에서 사드 사태가 서서히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지난해 약 1조원, 국내에서 7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1~2년 간 출시했던 신제품 효과와 최근 유통 효율화가 접목된 것도 지난해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8년 출시한 마켓오네이처, 꼬북칩, 생크림파이 같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4개 법인이 각각 관리하던 개발비용, 원료구입 비용을 통합하면서 제반 비용이 줄어든 것도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식음료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작년 하반기 출시한 신제품들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기존 제과 외 다른 분야 신사업 개척에 나서면서 큰 비용을 투입하는 등 시장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12월 국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제주 용암수'는 미래 사업 성패의 갈림길로 평가되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오리온으로서는 차세대 든든한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작년 말 출시 기자간담회에는 허인철 부회장이 직접 나와 글로벌 시장서 에비앙과 경쟁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다만 최근 오리온은 제주도 측과 용암수 공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제주도는 최근 오리온 용암수의 국내 판매에 반대하며 용암해수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가 용암해수 사용 허가권을 쥐고 있어 당분간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에 출시한 타오케노이 김스낵 제품은 최근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는 것으로 파악된다. 타오케노이는 태국 업체로 작년 10월 오리온과 중국 현지 유통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달 중국에서의 김스낵 매출만 70억원 이상 나오면서 사업 초기 성공 기반을 닦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 용암수가 예정대로 올해 중국 수출길에 오르면 연 3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빠르게 안착한 타오케노이 제품들도 중국에서 연 700억원 이상 매출이 예상돼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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