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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실적 악화에도 주주환원책 강화 당기순이익 22% 감소, 배당 10% 증가…최대주주 삼성전자, 195억 수령 예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0-01-30 08:12:5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6: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2019년 경영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배당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22% 가량 축소됐지만 배당금액은 10% 늘리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그간 실적과 무관하게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해왔다. 삼성전기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이번 배당정책 확대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수령해갈 전망이다.

29일 삼성전기는 2019년 경영실적에 따라 결산 배당금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으로 1100원, 우선주는 1150원으로 책정했다. 회사 측은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2018년 대비 배당금을 상향했고 투자 및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적정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강화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누적 매출액은 8조408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7340억원, 당기순이익은 5143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6%, 22% 축소된 수치다. 이런 가운데 배당금 총액은 832억4400만원으로 전년 756억9000만원에 비해 10% 증가했다.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15.76%다.

삼성전기의 배당현황을 살펴보면 주당 1100원대의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삼성전기는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선주 1주당 1050원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배당금 1000원 시대를 열었다. 당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4358억원이다. 배당금총액은 775억6100만원으로 현금배당성향은 17.8%였다.


2011년에는 배당금이 750원(보통주 기준)으로 낮아졌지만 2012년에는 다시 1000원으로 증가했다. 2013~2014년에는 주당 750원, 2015~2016년 주당 5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동안 삼성전기의 실적은 변동폭이 컸다. 이 때문에 현금배당성향은 2011년 19%대에서 2015년 338.9%, 2016년 257.8%까지 치솟았다. 회사 상황에 맞게 배당을 축소했지만 당기순이익 규모가 급감하면서 한 해 벌어들이는 돈보다 배당으로 지급하는 돈이 더 많았던 것이다.

배당금은 2016년 이후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6년 주당 500원이었던 배당금은 2017년 750원, 2018년 1000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익 증가세가 뚜렷했고 사회적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삼성전기의 경우 2016년 147억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이 2017년 1617억원, 2018년 6562억원까지 확대됐다.

삼성전기는 2019년 다소 실적이 떨어졌다고 해서 주주환원책을 되돌리기보다 배당금을 상향조정해 사업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주력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가 부진함에 따라 재고가 증가하고 평균판매가격(ASP)가 하락하면서 실적이 타격을 입었으나 올해에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전반적으로 올해 실적이 2019년에 비해서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 IR을 통해 조국환 전략마케팅실장(전무)는 "올해 MLCC는 5G용 모바일·서버·네트워크 등 신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하반기에 타이트한 수급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올해 상반기 출하량과 가동률이 전년 하반기 대비 개선되고 ASP는 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간 수년간 적자를 봤던 기판사업 등은 쿤산 HDI사업 등의 중단으로 올해 흑자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번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대주주인 삼성전자가 가져갈 배당금도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주식 1769만여주, 지분율로는 23.69%를 가지고 있다. 이번 배당금으로 따지면 총 195억원 가량을 수령한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의 배당금으로는 총 398억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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