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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제로그라운드 대표 "공유미용실로 뷰티업계 새바람" 2월 '팔레트에이치' 본격 영업, 프리A 추진 사세 확장

박동우 기자공개 2020-01-31 07:51:0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권에 들어선 공유미용실 '팔레트에이치'가 오는 2월부터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한다. 경대를 빌려주는 '샵인샵' 방식으로 유능한 프리랜서 헤어디자이너들을 끌어들인다. 프리(pre) 시리즈A도 추진하면서 사세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달 29일 서울 서초동 팔레트에이치 1호점에서 만난 김영욱 제로그라운드 대표(사진)는 "공유미용실 사업의 본질은 헤어 디자이너 각각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상반기 안에 벤처캐피탈에서 투자금을 유치해 강남권에 4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제로그라운드는 신사업 기획에 일가견 있는 드림팀이다. 김영욱·나원주 공동대표는 해외송금 솔루션을 개발한 센트비에서 각각 사업개발이사와 사업기획팀장을 지냈다. 밀키트 제조 스타트업 테이스트샵 출신 최준영 전략이사도 합류했다.

구성원들은 스타트업을 거치며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알았다. 그러다 7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미용시장에 주목했다. 의식주만큼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서비스 영역인데다 숙련이 우수한 헤어 디자이너들의 창업 수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장 조사를 통해 만난 디자이너들은 프랜차이즈 점주와 5대5 혹은 7대3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싼 임대료 때문에 1인 창업에 도전하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강남역 인근에 론칭한 팔레트에이치 1호점은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의 창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최소 보증금 500만원에 월 임대료는 250만원 안팎으로 책정했다. 같은 상권에서 30㎡ 면적의 미용실을 개업할 경우 2억원가량 초기비용이 드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제로그라운드는 공유미용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정고객을 확보한 헤어 디자이너들을 유치하는 데 주력한다. 월간 매출이 1000만원 넘는 디자이너들을 눈여겨봤다. 16명과 임대차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그 가운데 5명이 우선 입주한다.

기존 미용실과 달리 디자이너들이 미용 시술에만 집중하도록 마케팅 지원에 힘을 실었다. 팔레트에이치 내부에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염두에 뒀다.

인근 상권에 사무실이 밀집한 점에 주목해 현대카드,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과 제휴 관계를 구축했다. 공유오피스 입주기업이 접속하는 웹페이지에 디자이너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팔레트에이치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한 기관투자자들이 제로그라운드에 베팅했다. 지난해 8월 스프링캠프와 슈미트 등이 시드투자에 참여했다. 1호점 론칭을 계기로 올해 상반기 중 프리 시리즈A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벤처캐피탈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공유미용실을 총 4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공유미용실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면 연구·개발(R&D)에 착수한다. 두상과 모발 특성에 대한 데이터를 입력하는 시뮬레이터를 구상했다. 헤어 시술에 따라 달라지는 고객의 사진을 가상으로 구현해 보여줄 방침이다.

모바일앱 기반의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도 선보인다. 미용 시술 전후 단계의 고객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디자이너가 확인하는 기능 탑재에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는 "유능한 미용 인력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사업하는 터전을 마련했다"며 "저렴한 임대료를 무기로 개인 브랜드를 갖춘 헤어 디자이너 풀(pool)을 구축해 미용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반을 닦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 들어선 '팔레트에이치 1호점'. (출처:제로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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