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계열사인 신세계TV쇼핑에 대해 또다시 자금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신세계TV쇼핑의 홀로서기는 여전히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신세계TV쇼핑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50억원(보통주 100만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이마트, 신세계I&C, 화성산업 등 신세계TV쇼핑 지분을 가진 관계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이마트(47.83%)를 비롯해 신세계I&C(26.52%), 화성산업(23.04%), 플로어플랜컴퍼니(2.61%)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분율에 따라 50억원을 나눠서 자금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TV쇼핑을 위한 관계사들의 자금 조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자금을 지원받았다. 최근 4년간 수혈한 자금만 총 460억원에 달한다. 이번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510억원으로 늘어난다.

신세계그룹사들이 매년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신세계TV쇼핑이 아직까지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있었던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하며 잠식된 자본을 일정 부분 충당했지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세계TV쇼핑의 자본 총계는 여전히 마이너스(-45억원)였다. 이번 유상증자(50억원)로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TV쇼핑은 개국 이후 한 번도 연간기준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지난해 2분기 매출액 416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음 분기인 지난해 3분기 다시 적자 전환하며 매출액 377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꾸준한 외형성장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적자 폭을 매년 줄여가고 있지만, 판관비 지출이 큰 구조 탓에 흑자 전환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간 흑자전환은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신세계TV쇼핑은 올해 연간 흑자전환 목표를 완수하겠다는 각오다. 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TV 기획 프로그램 확대 편성과 자체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이번이 마지막 유상증자가 될 것”이라며 “모바일 콘텐츠 집중 육성을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