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O로 외연 넓힌 삼바, 성장 주역 중용 60세룰 김태한 바이오 사장 유임…불안한 외부 변수 속 안정 선택
최은수 기자공개 2020-01-31 07:21:2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바이오 의약품 개발(CDO) 사업으로 외연을 넓혀 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관련 부문 인사들을 중용했다. CDO는 향후 위탁개발과 생산(CMO)을 결합한 CDMO(개발 생산) 단계까지 소화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분야로 보고 있다.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60세를 훌쩍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임하며 신뢰를 재확인했다. CDO 강화외에 회계부정 등 여러 논란에 CEO 교체에 부담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도 유임하며 삼성의 바이오 계열사는 안정을 선택했다.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원 승진인사를 통해 윤호열 CC&C(Contract, Compliance & Communication)센터장을 전무로, 양은영 CDO사업팀장을 각각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윤호열 전무와 양은영 상무는 신규 CDO 서비스를 키우기 위해 합을 맞춰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전 주력 사업은 CMO 비즈니스로 항체의약품 위탁생산을 수주해 이를 생산하는 역할을 해 왔다. 지금은 CMO의 앞단인 CDO(신약개발)와 물질 발굴(CRO) 등의 영역으로 폭을 넓히고 있다.
CDO는 CMO처럼 대규모 수주가 가능한 분야는 아니다. 다만 선제적으로 CMO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CDO 고객사가 후보물질의 임상개발에 성공하면 이후 상업화까지의 프로세스를 CDO를 의뢰한 업체에게 그대로 맡길 가능성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의 CDMO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현장 성과주의를 근간으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도 유임했다. 김 사장은 오는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될 예정이다. 삼성은 통상 60세룰이라고 해서 만 60세가 넘는 임원은 재선임하지 않는 내부 인사 룰을 지켜왔다. 김 사장은 1957년생으로 만 60세가 넘었지만 유임에 성공했다.
업계 안팎에선 김 사장의 대체자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부정 이슈에 휩싸였던 당시 2번이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김 사장의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됐지만 관련 회계 이슈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김 사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을 이끌어온 공적과 신규 사업에 대한 이해도 등을 감안하면 유임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의 경우 거취 논란이 한창 불거졌을 때도 대체자를 찾는 일에서부터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60세룰을 감안해도 그 만큼 신뢰가 높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밖에 박세강 DS2 배양파트 공정장, 진용환 DS2 MSAT팀장, 김기중 글로벌고객지원팀 담당임원(CISO) 등 상무로 승진하는 임원 인사를 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이날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하고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4명 등 총 7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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