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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캡 생길까" 앵커 LP 의중에 PEF업계 '촉각' 매칭 지연 운용사 다수…올해 펀드 결성 영향 예의주시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03 15:05:4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사모투자펀드(PEF) 출자사업으로 예정된 산업은행의 성장지원펀드 등 앵커 LP들의 출자에 결성총액한도(하드캡)가 적용될지 여부가 업계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일부 PEF 운용사들이 해를 넘겨가며 펀드 규모를 크게 키운 데에 일부 앵커LP의 불만이 높아진 데에 따른 것이다. 당장 올해 새로운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할 예정인 PEF 운용사들은 하드캡의 득실을 따지는 모습이다.

31일 PEF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은 내부적으로 올해 성장지원펀드 출자에 하드캡(Hard-Cap)을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출자총액한도로 일컬어지는 하드캡이 출자조건에 포함될 경우, 성장지원펀드의 출자를 받은 PEF는 기준금액을 넘겨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할 수 없다.

그동안 교직원공제회 등 일부 앵커LP들은 하드캡을 적용해왔지만, 성장지원펀드는 하드캡을 적용하지 않았다. 국민연금 역시 지난 2018년 미드캡 분야에서 5000억원을 기준으로 하드캡을 적용했지만 지난해에는 하드캡을 출자조건에 포함하지 않았다.

산업은행이 하드캡 검토에 나선 배경은 지난해 성장지원펀드의 자금매칭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운용사들에 LP들의 출자가 몰리자 성장지원펀드에서 출자를 받은 다수 운용사들이 작년 내에 펀드 결성을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장 중소 LP 다수의 선택을 받은 운용사들이 펀드 총액을 당초보다 늘려온 것 역시 매칭 난항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성장지원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아놓고 아직 펀드 결성을 완료하지 못한 운용사들이 수두룩하다”며 “중소 LP들의 고른 선택을 통한 원활한 매칭을 위해 하드캡을 씌우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이 하드캡 조항을 강력하게 적용할 경우 앵커 LP로서 누리는 메리트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과 동시에 현재 연장 가능한 결성시한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는 분위기다. 덩달아 국민연금 등도 하드캡을 적용할 가능성 역시 업계를 중심으로 거론되는 모양새다.

당장 올해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노려온 PEF 운용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득실을 따지는 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들 중 대다수가 성장지원펀드 출자를 통해 펀딩 개시를 노리는 만큼 하드캡이 적용될 경우의 자금모집 전략 등을 미리 점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동안 프로젝트 펀드 투자에 주력해오다 올해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노리는 PEF 운용사들은 하드캡이 적용될 경우 시장 자금의 보다 고른 분배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기존 미드캡 수준의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해온 PEF 운용사들이 펀드 사이즈를 키우려는 시도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한 LP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하드캡 적용 여부에 따라 올해 중소 LP들의 출자사업 판도도 완전히 뒤바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하드캡이 적용될 경우 대다수 LP들의 연중 출자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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