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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러시' SK이노베이션, 성장통 언제까지? [Company Watch]재무구조 악화에 쌓이는 적자 '이중고'…"2022년 BEP 넘는다"

박기수 기자공개 2020-02-03 08:29:3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9: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성장통이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배터리 투자 확대로 재무 부담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지만 쌓이는 영업 손실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이후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았다. 이 기록이 지난해 말 깨졌다. 31일 4분기 실적발표회를 연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기록한 부채총계와 자본총계가 각각 21조3165억원, 18조1948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환산한 부채비율은 117.2%다. 2018년 말 부채비율인 86.7%보다 무려 30.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관리자(CFO)는 "회계 기준 변경으로 리스부채를 새롭게 부채로 인식하고, 회사채 발행 등으로 부채가 증가했다"면서 "신규사업 투자 확대로 총차입금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변경 적용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이전에는 비용으로 인식되던 리스부채가 지난해부터 부채(차입금)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즉 리스부채의 존재로 지난해부터 늘어난 차입금은 실제 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개념이라고 보기 힘들다. 즉 특정 기업이 2018년에 비해 지난해 부채가 확 늘어났을 경우 회계기준 변경에 장부상으로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단순 장부상 변화가 아닌 실제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금을 늘린 케이스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385억원의 장·단기 리스부채를 보유하고 있지만 총차입금인 11조원에 비해서는 비교적 미미한 규모다. 반면 회사채 및 차입금의 경우 약 3조원이 늘어났다. 2018년 말까지 각각 22.2%, 18.1%를 기록하던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말 28.2%, 36%까지 높아졌다.

더욱 문제는 배터리 사업이 내고 있는 영업손실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는 점이다. SK이노베이션이 밝힌 지난해 배터리 사업부의 영업손실분은 3091억원이다. 배터리 사업 실적만을 따로 밝히기 시작했던 2017년 이후 3년 누적 손실분만 858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의 투자 비용과 추가 투자 검토 중인 공장의 초기비용까지 반영되는 올해는 손실분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추가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할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컨퍼런스 콜에서 "배터리 사업부의 손실분이 2019년 대비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영업손실분이 쌓여도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성장통'이라고 여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2022년에는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발표회에서는 배터리 사업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원활한 자금 조달과 배터리 사업부의 가치 상승을 위해서다. 배터리 사업부 분사 후 기업공개(IPO)를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명영 CFO는 "배터리 사업부의 구조 변화에 대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배터리 업황 변화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9조8765억원, 1조269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5%다. 2018년(3.9%)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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