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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그룹 이탈 후 더 끈끈…역대급 실적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점유율 역대 최대…2위와 격차 25%p 이상

임효정 기자공개 2020-02-06 13:14:14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08: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품을 떠났지만 1위 자리엔 변함이 없었다. SK증권이 지난해 SK그룹의 일반 회사채(SB)를 가장 많이 인수한 하우스로 꼽혔다.

SK증권이 2018년 하반기 그룹 계열사에서 이탈한 이후 SK그룹 딜을 두고 초대형 IB간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SK증권이 오히려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이다. 계열사로 존재할 때 맡지 못했던 대표주관 업무를 속속 따내면서 실적은 솟구쳤다. 그간 인수업무를 통해 쌓아온 실력이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우량 신용도와 후한 보수 덕에 SK그룹 내 딜을 수임하기 위한 각축전도 치열하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이 10% 안팎 점유율로 딜을 따내고 있다.


◇SK증권 인수물량 38% 육박…3.2조 인수

지난해 역시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그룹은 SK였다. SK그룹은 2014년부터 6년째 최대 빅이슈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번째 발행이 많았던 LG그룹과 격차는 무려 5조원이 넘는다. SK그룹 계열 딜을 두고 인수 경쟁이 치열한 것도 이 때문이다. SK그룹 내 계열사들의 신용도도 우량한 데다 상대적으로 후한 보상이 뒤따른다는 것 역시 IB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발행물량도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발행한 SB 규모는 8조원을 넘어섰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K그룹의 올해 발행 규모는 8조435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발행 규모가 7조2370억원인 것과 비교해 1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40%에 육박한 SK그룹의 딜을 인수한 하우스는 SK증권이다. SK증권은 총 3조2300억원 규모의 SK그룹 회사채를 인수했다. 전체 인수액 8조 5250억원 가운데 37.89%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나머지 증권사 가운데 1조원 이상 인수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최고의 파트너인 셈이다.

2018년 SK그룹 품을 떠난 이후 인수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그간 계열사로서 따내지 못했던 대표주관업무까지 맡은 덕에 실적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로써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한 이후 2013년부터 줄곧 SK그룹 딜에 있어 가장 많은 인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계열사 때보다 점유율도 늘었다. 지난해 점유율(37.89%)은 역대 최대다. 2016년부터 30%대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35%를 넘은 적은 없었다. 이에 따라 경쟁사와 격차도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초대형IB 접전…대신증권 약진

SK증권에 뒤를 이어 초대형IB 4곳이 각축전을 벌였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0% 내외 점유율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수를 담당한 하우스는 NH투자증권이다. SK그룹의 회사채 물량 가운데 11.14%를 책임졌다. 지난 1년간 총 12건, 9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했다. 전년보다 인수물량과 비중은 다소 줄었다. NH투자증권이 2018년 SK그룹의 회사채를 인수한 물량은 1조2580억원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IB 가운데 SK그룹 회사채의 인수물량 폭이 가장 크게 늘어난 하우스다. 2018년 5250억원이었던 인수액은 지난해 925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7.25%에서 10.85%로 늘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점유율은 각각 10.44%, 9.21%로 집계됐다. 양사는 전년 기록한 점유율(12.16%, 10.34%)보다 낮은 수치다.

중소형사 가운데 선전이 눈에 띄는 하우스는 대신증권이다. 2018년 SK그룹 딜을 단 한 건도 수임하지 못했지만 1년 사이 위상은 달라졌다. 지난해 대신증권이 인수한 SK그룹 회사채 물량은 2350억원이다. 비중은 2.76%로 인수액은 2350억원이다. 수요예측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하며 여느 때보다 SK그룹과 끈끈한 관계를 쌓았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발전 공기업,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현대자동차그룹,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9개 대기업 집단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9년 1월부터 2019년 12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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