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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PF 중심 탈피…해외 부동산·대체투자 '속도' 리스크관리 인재 영입, 홀세일 영업 강화

오찬미 기자공개 2020-02-06 10:14:5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올해 해외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영역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해외 부동산의 경우 다소 리스크가 높다고 평가되지만 상대적으로 중수익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잇따라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던 국내 증권업계가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투자시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올해 해외부동산을 포함한 항공기, 선박, 컨테이너 부문의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전문가 영입하며 '최다' 투자…수익성 '방어' 투자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전문가를 영입하며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1월 유승화 상무를 리스크관리 담당자로 영입하며 투자 검토를 맡겼다. 유 상무는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의 기획팀과 NH투자증권의 투자전략팀을 거쳐 직전에는 흥국자산운용의 대체투자본부 본부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흥국자산운용은 태양광 발전과 항공기 등 대체 투자 경험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 상무는 메리츠증권의 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발령난 후 해외 투자 자산의 리스크 검토를 총괄하고 있다. 다소 고리스크로 분류되는 해외 부동산의 경우에도 깐깐한 심사와 계약 조건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유승화 본부장이 메리츠증권으로 이직한 후 분위기가 바껴 메리츠증권의 대체투자 딜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이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강도높은 규제를 예고한 것도 메리츠증권이 해외대체투자에 관심을 갖게 하는 '풍선효과'를 낳았다. 정부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각각 NCR 규제 강화와 부동산PF 관련 채무비중 비율 규제를 예고하면서 기존에 부동산PF 사업 비중이 컸던 메리츠증권의 경우 수익성 방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경우 해당 규제안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을 100% 미만으로 관리해야 하고, 부동산PF 채무보증에 대한 신용위험액 산정시 위험값이 18%로 상향된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는 투자에 대해서는 아직 별도의 규제가 마련되지 않았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를 대체할 수익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 최근 힘을 쏟고 있는 해외대체투자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해외 부동산의 경우 4~8% 대의 중·고금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도 해외대체투자에 가속 페달을 밟는 배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리스크에도 고수익 선례 효과…미매각 리스크 고조 '유의'

메리츠증권의 해외 부동산 총자산규모는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사업의 경우 다소 리스크를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자기자본의 투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 사업의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하나금융투자 및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힐튼호텔을 약 4400억원에 인수했다. 힐튼호텔과 해당 건물에 대해 20년간 장기임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지난해 미국 항공기 리스업체인 ACG의 항공기 24대를 매입하는 등 항공기 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에서도 속도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국내 PF의 비중을 줄이면서 해외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쪽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이미 해외 부동산을 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더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메리츠증권이 올해 항공기, 선박, 컨테이너에 대한 대체 투자를 늘리면서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게 되면 해당 사업 비중을 더 늘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2017년 건설중이던 독일 전자상거래 업체 잘란도의 베를린 사옥을 약 2400억원에 인수한 후, 2018년 미국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하인츠(Hines)에 약 3000억원에 매각한 '성공적'인 선례도 갖고 있다. 당시 잘란도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을 받지 않은 회사였지만 메리츠증권은 자체적인 리스크 검토를 진행해 사업을 추진했다. 1년만에 600억원의 수익을 남기며 자신감을 쌓았다.

2016년 키움증권과 함께 독일 본에 있는 도이치텔레콤 사옥을 2600억원에 매입하고, 미국 시애틀의 세이프코플라자와 미국 텍사스의 아마존 물류센터에도 각각 4400억원, 1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트렉 레코드도 쌓이고 있다.

다만 일부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재매각에서 어려움을 겪고 미매각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경계' 신호는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마중가 타워와 하나금융투자의 CBX 타워 등은 아직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으로 분류된다. 한 신용평가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가 부동산PF보다 더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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