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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기업 매각 추진…시험대 오른 유암코 대승프론티어 울며겨자먹기 엑시트…신용등급·책임론 부담

조세훈 기자공개 2020-02-06 13:32:0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유리병 제조업체 대승프론티어를 매각하기로 했다. 재기에 성공한 백판지 기업 세하, 2차전지 배터리 보호회로 생산업체 넥스콘테크놀러지와 달리 재무 개선에 실패한 기업을 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각 결과에 따라 4년 전부터 확대한 기업구조조정(CR) 사업부문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옥터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승프론티어의 공개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승프론티어는 2016년 기업 재기지원펀드의 투자를 받아 이듬해 회생절차를 졸업했지만 흑자전환에 실패하며 지난해 10월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매도자 측은 경영권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다만 협의에 따라 일부 지분을 남겨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암코가 실적 부진 기업을 내다 팔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유암코는 2016년 CR 부문을 신설하고 워크아웃과 회생절차에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앞서 매각 절차에 나선 세하와 넥스콘테크놀러지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아울러 민간자본시장의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에 특화된 사모펀드(PEF)운용사와 공동GP(운용사)를 구성했다. 옥터스PE와 오퍼스PE, 키스톤PE, 파인우드PE 등이 그 대상이다.

문제는 투자 기업의 재기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유암코의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12월에는 한국기업평가까지 유암코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CR 자산의 불확실성이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유암코는 내년 하반기 34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신용등급이 하향되면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부담이 따라온다.

업계에서는 신용등급 하향 위기에 있는 유암코가 '울며겨자 먹기 식'으로 기업 정상화에 실패한 투자 기업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당초 대승프론티어를 두 번째 회생에 보낸 것은 기업 재무를 개선해 신규 영업의 활로를 찾으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채무 누적으로 매년 10억원 이상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도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실패한 곳을 계속 보유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기업 회생 절차에 있는만큼 제 가격에 팔기 쉽지 않음에도 서둘러 매각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유암코가 투자한 CR 부문 기업의 성과가 그리 좋지 않다"며 "재무 개선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한다면 유암코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회복 가능성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추가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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