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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다시보기]카카오, 올해도 억대 연봉 직원 쏟아질까합병 전 스톡옵션 1.3만주 잔존…5만주 이상 보유자 '여민수·조수용·임지훈'

원충희 기자공개 2020-02-13 08:07:24

[편집자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대표적인 보상방안이다. 인재확보와 인건비 부담을 덜고 향후 회사 성장의 과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기이익에만 몰두하거나 스톡옵션 행사 후 퇴사하는 등 늘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더벨은 스톡옵션으로 본 기업들의 성장사와 현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4월 보수총액 5억원 이상 임직원 중 상위 5명을 공시하는 제도 실시에 따라 사장보다 많이 받는 임직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카카오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조수용 대표(9억800만원)보다 보수를 더 많이 받는 임직원이 4명이에 달한다.

이들의 고액보수 비결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다. 장봉재 API플랫폼 담당리더의 경우 보수총액 50억6500만원 가운데 49억원, 윤위훈 AI서비스기획담당은 14억9400만원 중에서 13억8800만원이 각각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차액이었다.

이들의 스톡옵션은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전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2013년 당시 부여된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1만~3만원대로 현재 카카오 주가가 16만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주당 적어도 13만~15만원 넘는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초대박 스톡옵션이 카카오에는 아직 1만3000주 정도 남아있다.

◇합병 전 스톡옵션 올해 만료, 마지막 초대박 시즌

2006년 11월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카카오는 2008년 3월부터 스톡옵션을 부여해 왔다. 2011년 1월에 주식 액면분할(1/10), 다음과의 합병 등으로 물량과 행가가격에 일부조정을 거친 상태다. 2008년 3월부터 2011년까지 7차례 걸쳐 부여된 343만6500주는 이미 행사기간이 지나 카카오 재무제표에서 빠졌다.

2012~2013년에 걸쳐 부여된 스톡옵션 184만9123주는 다음과 합병 전 받은 물량을 합병비율(1대1.5555137)에 따라 재산정했다. 카카오의 스톡옵션은 기업의 M&A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가 지금까지 부여된 스톡옵션은 크게 3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보통주 신주를 교부받는 주식결제형, 행사가격과 행사시점 주가의 차액만 받는 차액결제형(현금결제형)과 신주발행교부방식, 자기주식교부방식, 차액보상방식 가운데 행사시점 회사가 정하는 방식에 따라가는 선택형이다.

설립 초창기 때는 차액결제형이 주류였으나 2010년부터 부여한 스톡옵션은 대부분 주식결제형이었다. 합병이후 2017~2019년에 부여된 스톡옵션은 모두 선택형이다. 카카오는 선택형 중에서 신주발행 또는 자기주식교부방식으로 지급할 방침이라 회계처리는 주식결제형으로 하고 있다.

현재 장부상 남아있는 2012~2013년 스톡옵션 물량(184만9123주) 가운데 177만4409주는 행사됐으며 5만1384주가 임직원 퇴사 등으로 취소됐다. 작년 9월 말 기준 미행사 물량은 2만3330주로 이 중에서 1만1498주가 올해 3월 28일, 2000주가 6월 26일자로 행사기간이 만료된다.

이들 옵션의 행사가격은 각각 3만2143원, 1만2857원이다. 현재 카카오 주가(16만원대)로 계산하면 주당 13만원, 15만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초대박 스톡옵션이다. 상반기를 끝으로 합병 전 스톡옵션은 카카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만큼 초대박 행진은 올해가 마지막인 셈이다.

◇최다보유자 여민수 대표, 최대부여자 조수용 대표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정기주주총회 의결일 전일을 기산일로 과거 2개월, 과거 1개월 및 과거 1주일간의 각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으로 책정한다. 행사가격은 과거의 주가를 기반으로 하며 그 추이와 주가를 연동해보면 기업의 시장가치가 어떻게 가늠할 수 있다.

2012년 1월에 부여된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7714원이다. 그 해 3월에는 1만285원으로 올랐으며 2013년 3월에는 3만2143원으로 올랐다. 이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스톡옵션이 한주도 부여되지 않았다. 합병 후 내부통합과 사업확대가 한창이던 때라 수익분배에 대한 니즈가 별로 없었던 시기였다.


스톡옵션을 자제했던 카카오가 다시 풀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를 비롯해 75명에서 89만5500주(행사가격 8만5359원)를 부여했다. 이후에도 임직원들에게 3차례 더 부여했으며 2018년에 두 차례, 2019년에 한 차례 더 줬다. 행사가격도 8만원대에서 12만원대까지 상승했다. 2006년 벤처기업으로 시작했던 카카오가 현재 시가총액 14조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궤도와 같다.

개인별로 보면 작년 9월 말 기준 카카오에서 스톡옵션을 가장 많이 보유한 자는 여민수 대표다. 그는 2017년 3월에 4만주, 2018년 10월에 6만주를 부여받아 총 10만주를 갖고 있으며 아직 행사하지 않았다. 여 대표가 가진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각각 8만5350원, 10만580원이다. 현 주가 16만원을 단순 적용해보면 스톡옵션의 현재가치는 64억원, 96억원이며 행사가와의 차액은 30억원, 35억원에 이른다.

스톡옵션 부여량으로 따지면 조수용 대표가 더 많다. 2017년 3월과 2018년 10월 각각 6만주씩 총 12만주를 받았다. 이 가운데 2017년에 받은 물량에서 3만주를 지난해 9월 주당 13만2250원(39억6750만원)에 행사했다. 행사가(8만5350원)를 감안하면 14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보유물량의 가치는 144억원이며 행사가격 대비 58억원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단일 부여량으로는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가 최고기록을 갖고 있다. 2017년 3월 17일 한번에 10만주가 부여됐다. 그가 대표로 취임한지 2년 반 만에 CEO 자리를 내려놓고 자문역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일종의 퇴임선물로 받았다. 행사가격은 8만4650원이며 지난해 3분기에 1만1350주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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