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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부울경' 경기회복 덕봤다 높은 중기대출 비중…건전성 개선 '뚜렷', 비은행 기여도 18% 초과

이장준 기자공개 2020-02-10 11:20:0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이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경기 회복의 덕을 크게 봤다는 분석이다. 대손상각비가 크게 줄어들고 건전성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BNK금융이 발표한 '2019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62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1년 전(5021억원)과 비교해 12% 늘어난 수치다. 지주사 창립 이래로 최대 실적이다.


BNK금융의 두 축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NIM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다. 양행의 NIM은 작년말 기준 각각 1.91%, 1.8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의 NIM 역시 1.98%로 1년 전보다 18bp 하락했다. 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2조3435억원에서 2조186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 수신금리를 낮추고 중금리대출을 취급해 NIM 하락 폭을 완만하게 만들었다는 게 BNK금융 측 설명이다.

떨어진 수익은 비이자부문에서 메꿨다. 계열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증가와 신용카드 수수료비용 감소에 힘입어 지난해 2464억원의 수수료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20.8%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유가증권 관련 수익과 BNK캐피탈의 대출채권매각에 따른 수익 등을 더하면 790억원 가량 추가된다.

이보다 고무적인 건 대손상각비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대손상각비는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비용으로 처리한 것으로 그만큼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걸 의미한다. 2018년말 5381억원이었던 BNK금융의 대손상각비는 1년 새 4320억원으로 감소했다. 약 14% 줄어든 수치다.

실제 건전성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BNK금융의 작년 4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4%로 1년 전보다 33bp나 떨어졌다. 2017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작년 4분기 기준 0.6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직전 분기(0.87%)보다 19bp 하락했다.


이는 대출을 내준 중소기업들이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BNK금융의 대출 구성은 약 3 분의 1이 개인, 나머지 3 분의 2가 중소기업으로 이뤄진다. 시중은행은 이와 반대로 개인고객 위주로 대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부·울·경 지역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BNK금융도 함께 성장세를 탔다. BNK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권 경제성장률은 1.2%를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0%, 마이너스 0.3% 성장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역경기 장기 침체로 떨어진 소비심리가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작년부터 조선을 비롯해 부울경 지역의 핵심 산업이 조금씩 살아난 게 주효했다"며 "BNK금융은 중기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아울러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비은행 부문 수익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BNK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1250억원으로 1년 새 약 250억원 늘어났다.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를 초과했다.

비은행 부문 일등공신은 이번에도 BNK캐피탈이다. 7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11% 성장했다. BNK투자증권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2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년 새 84.2% 성장한 수준이다.

명형국 BNK금융 전략재무부문장(CFO)은 "올해에도 건전성 개선과 비은행, 비이자 수익 확대라는 경영전략을 유지하겠다"며 "순이자마진(NIM) 안정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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