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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건설, 'SEI타워·글라스타워' 4000억에 인수 퍼시픽투자운용과 협업, 인수 주체 부동산 펀드에 600억 출자키로, 4월 클로징 예정

이명관 기자공개 2020-02-10 07:53:5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1: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미건설이 퍼시픽투자운용과 손을 잡고 'SEI타워·글라스타워'를 인수한다. 퍼시픽투자운용이 조성하는 부동산 펀드에 우미건설이 앵커 출자자로 참여하는 형태다.

거래금액은 4000억원 선이다. 매도자는 코람코자산운용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1570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분석된다.

◇우미·퍼시픽운용 우협 선정, 4월 클로징 예정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이 SEI타워·글라스타워 매각 우선협상자로 우미건설을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우미건설은 퍼시픽투자운용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가격 평가와 정성 평가를 거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인수자로 낙점됐다. 우미건설·퍼시픽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은 4000억원 선이다.

거래 대상은 SEI타워 전체와 글라스타워 지분 30%다. 입찰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SEI타워가 2730억원 선, 클라스타워가 1340억원 대다. 인수 주체는 퍼시픽자산운용이 설립하는 부동산 펀드다. 여기에 우미건설이 앵커 출자자로 참여한다. 출자 금액은 총 600억원이다. 모두 보통주로 인수한다. 전체 매입가의 15% 가량을 책임진다. 나머지는 금융권을 통해 우선주로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미건설이 SEI타워와 글라스타워에 각각 300억원씩 투입하는 형태"라며 "4월 중 클로징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의 매각 주관사는 CBRE코리아다. CBRE코리아는 매각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공격적인 처분가격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제공해 코람코자산운용을 흡족하게해 주관사 맨데이트를 받았다. CBRE코리아는 SEI타워와 글라스타워를 합쳐 4000억원 정도에 팔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다른 부동산자문사들은 3000억원 중후반대를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CBRE코리아의 예상대로 매각가가 형성된 셈이다.

이대로 거래가 종결된다면 코람코자산운용은 1570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을 남긴다. 앞서 코람코자산운용은 7년 전인 2013년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SEI타워와 글라스타워 지분 30%를 매입했다.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천억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재정난을 겪었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자산을 매물로 내놨다.

이때 코람코자산운용이 부동산 펀드인 '코람코퍼스텝제16호'를 만들어 해당 빌딩을 매입했다. 매입가격은 2430억원이었다. 펀드의 최대 출자자는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부동산 펀드의 지분율은 60% 수준이다. 전체 거래금액의 1460억원 가량을 투입한 셈이다. 최대주주인 만큼 삼성생명 몫으로 배당되는 액수가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SEI타워(왼쪽)와 글라스타워(오른쪽) 전경.(출처: 코람코자산운용 홈페이지)

◇본사 이전 예정 SEI타워 인수 '눈길'

이번 거래에서 주목되는 점은 우미건설이 앵커 출자자로 나선다는 점이다. 우미건설은 조만간 본사를 SEI타워로 이전할 예정이다. 본사 이전을 결정한 시기는 지난해로 SEI타워가 매물로 나오기 전이다.

우미건설은 오는 6월 강남구 도곡역 인근에 자리한 SEI타워에 입주할 예정이다. SEI타워는 지하 6층~지상 22층, 연면적 4만1439㎡ 규모로 건립됐다. 건폐율은 49.9%, 용적률은 995.9%다. 1996년 4월 준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옥으로 사용하다가 2013년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소유주가 바뀌었다.

우미건설은 설립 30여년 만에 서울에 본사를 마련한다. 1991년 2월 설립된 우미건설의 본사는 창업주의 고향과 인접해 있는 전남 장성군 장성읍이다. 주택사업을 앞세워 사세를 확장하면서 호남을 거쳐 수도권까지 진출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으로 자리잡았다가, 현재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인근 건물(우미사옥)의 4개층을 사용 중이다.

우미건설은 부동산 침체기 속에서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설립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고, 지난해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갔다. 특히 2000년대 들어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이익을 내며 견실한 재무구조를 유지 중이다. 계속된 흑자 경영 속에 이익잉여금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000억원대였던 잉여금은 10년 만인 2018년 5000억원을 넘어섰다.

우미건설은 종합부동산 그룹으로 탈바꿈해가는 과정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우미건설은 종합 부동산그룹을 표방하고 있다"며 "과거 아파트 공공택지 위주의 개발사업에서 벗어나 상업시설 임대 및 운영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미건설은 프롭테크 및 공유주방, 부동산자산운용 등 신규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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