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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투자 VC, '신종코로나' 확산 근심 영화·공연·전시 사실상 '올스톱'…'사스·메르스' 당시 타격

이광호 기자공개 2020-02-10 08:00:4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공연·전시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는 벤처캐피탈(VC)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국 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영향으로 콘텐츠 관람객 수가 급감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전문 VC들은 큰 난관에 봉착했다. 우한폐렴이라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포트폴리오 성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화·공연·전시 흥행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관객을 확보해야하지만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빈자리가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은 숫자로 나타난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국내에서 우한폐렴의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예매수가 줄고 있다. 특히 공연계의 타격이 크다. 지난 4일 기준 전국 공연 예매수는 9만8942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 22만9714건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공연 등 콘텐츠 투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 370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추이를 보면 각각 2017년 2874억원, 2018년 3321억원, 2019년 3703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유통·서비스 다음으로 투자 규모가 크다.

다담인베스트먼트, 일신창업투자, 캐피탈원, 피앤아이인베스트먼트 등이 공연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VC들이다. 공연 관람이 점차 대중화되고 대형 공연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뮤지컬과 콘서트를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대폭 커지고 있다. 대체로 공연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짧은 편이어서 다른 투자분야에 비해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한 번 흥행하면 계속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한폐렴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공연 투자 VC들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 영화의 경우 개봉일을 연기하는 방법이 있다. 반면 공연업계의 사정은 다르다. 예정된 대관 일정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100석 미만의 소공연장부터 1000석 이상의 대공연장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공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인기공연인 '핑크퐁'부터 '신비아파트'까지 주요 공연들이 조기종료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들 공연에 투자한 VC들은 적자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수의 공연에 투자해온 한 VC 관계자는 “그동안 사스, 신종플루, 에볼라, 메르스 등 신종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번 우한폐렴 역시 관련 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국내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 올해 공연 투자는 끝이라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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