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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업 리포트]KBI국인산업, 원스톱 시설 구축…캐시카우 역할 '톡톡'①국내 최대 매립·소각장 운영, 이익률 50%·이익잉여금 1200억 육박

임경섭 기자공개 2020-02-11 08:20:47

[편집자주]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폐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정부의 승인이 엄격해지면서 환경업체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 까다로운 규제로 높은 진입 장벽이 형성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어서다. 최근 사모펀드(PEF)가 높은 수익성에 주목하면서 시장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호황기를 맞이한 주요 환경업체들의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I국인산업은 호남과 영남권에서 소각장과 매립장을 운영하고 있다. 폐기물의 수집·운반부터 중간·최종 처리까지 모두 가능한 대표적인 폐기물 업체로 성장했다. 설립 20여년 만에 자산총액 5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업계에서도 최대규모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50%에 육박하는 수익성을 기록하면서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BI국인산업은 갑을상사그룹(KBI그룹)의 환경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회사다. KBI국인산업은 환경사업 자회사로 폐기물 중간처리업을 영위하는 KBI텍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열병합발전 업체인 석문에너지를 거느리고 있다.

KBI국인산업은 1996년 11월 설립됐다. 1993년 동국환경을 설립하고 이듬해 동운산업(현 KBI텍)을 인수했던 KBI그룹에게 KBI국인산업 설립은 본격적인 환경사업 시작의 신호탄이었다.

1999년 최종처리업 허가를 얻었고 2001년에는 태흥환경을 인수하면서 구미산업단지에서 소각 사업을 시작했다. 인근 공단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소각하고 발생하는 소각열을 다시 인근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어 2004년에는 군산의 군장산업단지에 국내 최대규모의 매립시설을 조성했다.

국내 최대용량 매립장과 최대규모 소각시설을 동시에 갖추면서 대표 환경업체로 발돋움했다. 자회사인 KBI텍을 포함하면 소각시설의 합산 생산량과 처리실적은 전국 최대 규모다. 자산총액도 2018년 말 기준으로 4471억원을 기록하면서 동종업계의 인선이엔티(3156억원), 와이엔텍(2091억원), 코엔텍(1963억원) 등을 모두 능가했다.

KBI국인산업은 꾸준하게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KBI그룹 내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2017년까지 30% 안팎을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2018년 46.23%로 절반에 육박했다. 그룹 최대 계열사인 KBI동국실업이 지난해 3분기까지 자동차 산업의 침체에 적자를 냈고, KBI메탈도 1.55%에 불과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됐다.

KBI국인산업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유지하는 등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2014년 석문에너지를 인수한 이후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17년 매출 1000억원에 육박했고 2018년에는 다시 139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성장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곳간도 두둑하게 쌓았다. KBI국인산업의 이익잉여금은 2018년 말 기준 1187억원에 달했다. 2015년 577억원을 기록했고 2016년 670억원, 2017년에는 807억원을 기록하는 등 어나는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은 향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수익성을 지탱하는 핵심 사업장인 매립시설의 용량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수집·운반부터 소각·매립까지 폐기물 처리 원스톱 시설을 구축하면서 최근 환경업계가 맞은 슈퍼사이클을 온전히 누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사업에 집중된 KBI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KBI국인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어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KBI국인산업은 향후 장기적인 수입원 확보를 위해 매립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군산 사업장에서는 하부 매립이 끝나는대로 그 위에 벽을 세우고 상부 매립을 추진하기 위한 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가 완료되면 20여년 가량 추가 매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안동사업장 매립 종료 이후 추가 매립장을 개발하기 위해 경북 칠곡군에서도 부지를 확보하고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방치폐기물이 늘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한 소각로 증설도 고민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매립장 뿐만 아니라 폐기물 소각을 위한 소각장 시설도 불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소각로 추가 건설을 위해서는 주민설명회와 같은 민원절차 등을 거쳐 지자체 승인이 필요해 구체적인 일정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KBI국인산업 관계자는 "경북 왜관에서 매립장을 개발하기 위한 부지를 매입해놓은 상황"이라며 "군산에서도 현재 매립장 하부 매립이 완료된 이후 상부 매립을 준비하기 위한 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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