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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증권, 왜 ‘CPS 증자’ 카드 택했을까 잇단 증자, 지분희석·주가하락 등 부담…투자자 '채권성격' 고배당 수요 부합

김시목 기자공개 2020-02-12 13:12:1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CPS(전환우선주) 방식의 증자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당장은 증자에 따른 지분율 희석, 주가 하락 등을 방어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발행사 콜옵션으로 보통주 전환 제어가 가능한 점, 자본으로 인정받지만 채권 성격을 띠는 점도 고려됐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안정적 수익에 더해 주가 차익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있어 서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달 1200억원(총 1154만1790주) 규모의 자본 확충을 완료한다. 신주는 비상장 CPS로 발행된다. 보통주로의 전환 청구는 발행일로부터 3년째 되는 날(2023년)부터 가능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2년 뒤부터 콜옵션 권한을 가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신규 먹거리인 IB(투자은행) 및 PI(자기자본투자) 확장을 위해 증자를 택했다. 최근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중소형사 증자 행렬이 봇물터지듯 이뤄지면서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5000억원대에 그친다.

1년 만에 다시 증자 카드를 꺼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분율 하락, 주가 부담 등을 모두 고려해 선택지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전환우선주의 경우 비상장 방식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당장 지분율에 영향을 주거나 직접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700억원대 증자 당시 관리종목 지정(주식분산 요건 미충족) 해제를 위해 일반공모를 택하면서 지분율이 6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현재 시가총액이 2913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동일 금액의 보통주 발행 시 물량 부담이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책정한 4%대 초반의 배당률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배당우선주 발행 2년 간은 금리변화가 없지만, 2022년 2월부터는 스텝업 조항 등이 가산되면서 최대 5%까지 금리 매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보유한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시에도 차익 실현이 가능한 구조다. 보통주와 1:1 비율로 전환이 가능한 만큼 3년 후 주가상향 정도에 따라 수익 규모가 커진다. 반대로 주가가 부진할 경우 전환을 포기하면 별도 손실 리스크가 없다.

물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대 30년 전환권을 보장했지만 발행 2년부터 되살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상당 부분 채권 성향을 띠고 있다. 최대주주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와 SPC(베스트솔루션제일차, 베스트솔루션제이차)는 주주간 계약을 맺었다.

시장 관계자는 “IB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CPS가 채권 성향이 강하지만 콜옵션이 부여될 경우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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