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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밸류 크리에이션]"관리 전문조직 갖추자" PE 업계도 강화 움직임③대형사 위주 무형의 'C-레벨 인력풀' 이미 가동

한희연 기자공개 2020-02-13 16:06:30

[편집자주]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이 늘어나면서 출자기관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투자부터 엑시트까지 그 경계가 불분명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피투자회사를 관리할 전문가 집단을 갖추고 있는지도 운용사의 역량을 측정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더벨은 포트폴리오 관리에 초점을 맞춰 현재 국내 시장 상황과 해외 사례, 향후 전망 등을 총 4편에 걸쳐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도 포트폴리오 기업의 관리를 위한 '전문가 집단'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이런 전문가 집단의 경우 제도적 강제를 통해 만들어진다기 보다는 운용사 자체적으로 필요성에 따라 GP 각각의 색깔에 맞게 생겨나는 분위기다.

특히 운용 규모가 클수록, 바이아웃을 많이 해 왔던 PE일수록 전문가 집단의 활용도는 높아진다. 다만 아직 국내 PE의 경우 KKR의 캡스톤 사례처럼 오퍼레이션 조직이 하나의 컨설팅 회사형태로 만들어진 곳은 없다.

대신 대형 PE의 경우 오퍼레이션 그룹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거나, 오퍼레이션 파트너를 선임해 권한을 부과하는 식이다. 또 PE 내부적으로 특별한 조직이나 직위를 만들어 놓지 않더라도 C-레벨의 인력풀을 다수 확보해 포트폴리오 기업에 이 인력을 여러번 임용하는 식으로 무형의 전문가 집단풀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PE의 대표격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말 외부에서 오퍼레이션 파트너를 처음으로 영입했다. 2015년에 설립된 MBK파트너스는 운용자금규모가 150억 달러를 넘어가면서 오퍼레이션 기능 강화를 본격적으로 꾀했다.

처음으로 영입된 운영 담당 임원은 차영수 전 삼성선물 대표다. 차 파트너는 삼성선물 이전 삼성전자와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에서 33년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1983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전자에서 IR을 담당했고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전무 등을 지냈다. MBK파트너스는 차 파트너를 영입하며 앞으로도 운영 파트너 그룹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010년 설립된 한앤컴퍼니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투자팀과는 별도로 오퍼레이션 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었다. 기업 인수 후 경영만 총괄하는 조직을 일찌감치 만든 셈이다. 특히 이 오퍼레이션 팀은 윤여을 회장이 직접 수장으로서 컨트롤 하고 있다. 윤 회장은 한앤컴퍼니를 설립하기 이전 소니코리아 대표로 회사를 이끌었다. 기업 CEO로서의 경험을 PEF의 포트폴리오 기업 관리에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에도 오퍼레이션 파트너 그룹을 운영하며 주요 기업에서 경영진으로 있었던 인물들을 영입해 왔다. 현재 6명의 오퍼레이션 파트너를 두고 있는데 이들은 삼성전자 전무, LG유플러스 부사장, 한국스마트카드 대표, 애니모드 사장, SK네트웍스 부사장, 주베트남FAO 대표 등 다양한 기업 경영 실무를 경험한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PE가 보유한 오퍼레이팅 파트너 면면으로는 IMM인베스트먼트도 다양한 구성을 자랑한다.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9명의 오퍼레이션 파트너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 파트너들은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회사에 경영진으로 임명돼, 회사를 이끌며 PE의 성장전략 큰 그림에 맞게 이를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홍콩계 펀드지만 한국계 인력의 영향력이 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경우 지난 2019년 오퍼레이션그룹을 신설했다.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과 관리르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신설하며 수장으로 김정인 전 현대카드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 전 부사장은 맥킨지앤컴퍼니 출신으로 현대카드에서 전략기획본부장과 카드 마케팅본부장 등을 겸임했다. 전문 경영인을 PE 내부에 영입하면서 유베이스, 서브원, 현대카드, 에스에스지닷컴, 버거킹, 락앤락 등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산관리 전문성을 강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

PE 내에 오퍼레이션 파트너를 두거나 팀을 따로 두지 않더라도, 많은 PE들이 관리 전문가인 C-레벨의 인력풀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인력풀에 속한 CEO나 CFO, CSO 등 전문경영인들은 해당 PE의 포트폴리오 회사에 직접 채용돼 경영을 책임지고, 향후 PE가 엑시트 하게 될 경우 또 다른 포트폴리오 회사의 경영진을 맡는 식으로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유지한다.

유니슨캐피탈의 경우 VCP(Value Creation Program)라는 가치증진 프로젝트를 위해 CFO 풀을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다. 이들이 포트폴리오 회사에 채용된 형태가 아닐 때에는 유니슨캐피탈 소속으로 남게 되는 형식이다.

어펄마캐피탈의 경우 따로 PE 내 오퍼레이션 조직을 두진 않지만 C-레벨의 경영자 풀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들 중에는 어펄마캐피탈의 포트폴리오 회사 경영진을 이미 여러차례 경험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예를들어 이전 포트폴리오인 삼양패키징의 CFO가 최근 포트폴리오인 화성코스메틱 CEO로 영입되는 식이다. 이들 경영자 풀 안의 인력들은 서로간의 네트워크도 끈끈하게 유지하고 있어 정보공유와 인력 추천 등 다방면에 걸쳐 시너지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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