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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20]노태문 사장, 공식석상 데뷔…신흥시장 개척 과제한자릿수로 추락한 영업이익률 회복도 필수

샌프란시스코(미국)=김슬기 기자공개 2020-02-12 15:38: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1: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사진)은 작지만 강인한 인상을 줬다. 말은 아꼈지만 신중함이 묻어났다. 갤럭시 S 시리즈 신화를 썼던 그가 새로운 10년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고객의 경험"이었다. 기술만을 위한 혁신은 피하고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적시에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었다.

또 그는 모바일 시장의 위기를 말하면서도 삼성전자의 저력을 통해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시종일관 웃는 모습을 유지했으나 그가 가진 목소리에서는 향후 10년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는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을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위기라는 말이 들리는데 과거 모바일 산업이 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과거 피처폰 시절에도 저희가 선두 업체가 아니었고 스마트폰을 시작했을 때 지금보다 더 어려우면 더 어려웠지 결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바일 업계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에겐 한계를 뛰어넘고 불가능에 도전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DNA가 있다"며 "지금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기술의 혁신, 협력, 효율의 극대화를 꼽았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선두주자로서의 무게감이 크지만 업계를 선도하고 동반 성장하겠다는 포부였다.

노태문 사장은 올해 초 무선사업부장이 되면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 됐다. 그는 갤럭시 S 시리즈를 성공으로 이끈 성공의 DNA를 지닌 인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지금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의 수장에 적임자라는 평이다. 그는 갤럭시 S 시리즈와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 모델까지 세세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통해 폴더블 제품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Z플립은 폴더블 휴대폰의 대중화와 패션화까지 염두한 제품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폴드의 개발은 6~7년여의 시간이 걸렸고, Z플립은 개발에만 2~3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중화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생산능력(CAPA)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한정 수량으로 한정된 국가에서 판매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폼팩터 제품들이 좀 더 대중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패션 산업과 합작을 통해 밀레니엄 세대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당장의 수익성 보다는 투자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모바일 시장의 기회를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로 꼽고 있다. 향후 소비자가 가지게 되는 스마트폰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기능과 성능을 갖춘 제품이라고 봤다. 온 디바이스 인텔리전스(On-device Intelligence)로 개개인의 사용 유형과 습관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최고 수준의 보안을 지원하고 5G 기술을 통해 물흐르듯 기기와 자연스레 연결된다는 것이었다.

삼성전자가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상황이 마냥 장및빛은 아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고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예전같은 판매량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장하는 시장인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국업체들에 밀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으나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0조원의 벽이 깨지면서 8.6%까지 내려왔다. 2013년에는 갤럭시 S시리즈의 가장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S4의 성공으로 영업이익 24조원대, 영업이익률이 18%에 달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삼성전자는 2012년 이후 줄곧 스마트폰 업체 중 출하량 1위를 지켜왔지만 출하량은 크게 늘지 못했다. 2013년 이후 5년 연속 출하량 3억대 이상을 지켜왔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모두 3억대에 미치지 못했다.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중저가 라인업을 재편했으나 동시에 수익성도 함께 저하됐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는 지난해 점유율 19%를 기록, 전체 3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이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에 대해 문의하자 그는 "중국을 포기했냐는 말이 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연구와 토론을 거쳤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아주 서서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함께 한 최경식 부사장은 "인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특화모델 전략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올해 인도는 5G 시장이 시작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선도하고 있어서 처음부터 시장에 진입해 5G 대세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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