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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패션사업 양극화…커지는 '고심' 얼어붙은 국내패션, 해외 직수입 브랜드만 '온기'

전효점 기자공개 2020-02-13 15:18:0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이 패션업 본업에서 지난해 수입·국내 브랜드간 실적 희비가 엇갈리면서 고심에 빠졌다.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해외에서 들여온 고가 제품은 그나마 팔렸던 반면 중저가 국내 브랜드 판매는 부진했기 때문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별도기준)는 작년 국내 패션사업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역성장했다. 반면 해외 수입 패션사업은 지난해 연매출 3800억원대로 성장세를 회복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4%대로 반등했다.

다만 신세계인터가 국내 패션사업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자회사 톰보이 실적 포함시에는 국내 패션사업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다.

업계는 신세계인터가 패션업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든 원인으로 소비심리 양극화를 지적한다. 패션 소비의 주축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고가 소비는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저가 소비는 SPA 브랜드에 집중되는 현상이 지난해 한층 심화됐다. '유니클로' 사업을 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작년 하반기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시장을 휩쓴 가운데서도 성장을 지속하면서 SPA 업계 저력을 입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어중간한 가격대의 국내 브랜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반등 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데 대형업체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는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코치 등 해외 명품 직수입 사업에 뿌리를 두고 출범해 국내 패션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직수입 사업에서 누적된 전문성은 패션업 불황 속에서 실적을 방어하는 배경이 됐다. 작년에도 신세계인터는 해외 패션브랜드 포트폴리오 추가 확장을 통해 패션부문 실적을 견인하고자 했다. 작년 한 해에만 존 하디, 필립 플레인, 샘 에델만 등 5개 브랜드가 포트폴리오에 추가됐다.

국내 패션에서는 상대적으로 갈 길이 멀다. 품질과 디자인을 강화해 소비심리를 되찾아오는 것이 선결 과제다. 신세계인터는 올해 보브와 지컷, 톰보이 등 자체 브랜드 디자인과 품질을 강화해 해외 브랜드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의류 시장은 가격이 비싸도 디자인이 트렌디하면 구매가 이뤄진다"면서 "트렌드를 잘 반영한 옷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패션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지난 달 중국발 코로나 여파가 내수 시장을 덮치면서 소비 심리가 총체적으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 패션과 화장품 양대 사업도 단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의류 브랜드의 주요 유통 채널인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크게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올초에는 출발이 좋아 모두가 기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악재가 터져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연간 전망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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