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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인선폭 컸던 ‘디지털·IT부문’ 눈길 [2020 금융권 新경영지도] DT 3개년 계획 시동, 김남열·박상국·김유경 부행장 적재적소 배치…실무형 인재 평가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17 14:20:43

[편집자주]

새해를 맞이하며 은행들이 조직 구성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는 건 일상적인 레퍼토리다. 변화를 다짐하고 새로운 포부를 밝히며 조직을 재정비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된다. 하지만 이를 단순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도 있다. 무엇보다 은행 조직도의 변화는 한 해 경영 전략과 그 방향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2020년을 맞이해 조직도에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그룹의 올해 조직개편 폭은 최소 수준에서 이뤄졌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하면서 쇄신보단 안정에 무게중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 전폭적인 변화가 없었기에 디지털·IT 부문에서 포착된 미세한 조직변화와 새롭게 조직 리더로 발탁된 인물 면면에 눈길이 쏠린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저금리·저성장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핵심사업으로 디지털을 꼽으며 경영 방향성을 잡아줬다.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작년 12월초 일찌감치 디지털부문에 힘을 실은 사업계획안을 전 직원에게 공유했다. 실제 농협금융은 전 계열사가 의기투합해 디지털전환(DT) 3개년 계획 중 올해 첫 번째 과제 수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 일환으로 농협금융은 올해 1월 은행에 있던 디지털뱅킹센터를 지주 디지털전략부 산하 조직으로 편입시킨 뒤 명칭을 디지털혁신국으로 바꿨다. 디지털혁신국은 데이터전략팀과 디지털신사업팀으로 이뤄져 있다. 데이터전략팀은 그룹 통합 빅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분석·활용 범위를 넓히는 과제를, 디지털신사업팀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디지털 관련 미래 신사업을 발굴한다.

은행에서 수행했던 기존 업무와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지주사 산하로 편입되면서 농협금융 전 계열사에 걸쳐 디지털화를 진두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지위를 부여받은 게 특징이다. 농협금융그룹의 디지털금융 사업부문은 김남열 농협은행 부행장이 총괄한다. 김 부행장은 농협은행 소속으로 돼 있지만 농협금융지주 디지털사업 부문도 상무 직위로 겸직하고 있다.

◇디지털 방향키 쥔 김남열 부행장, 그룹 DT 3개년 계획 착수

김 부행장은 작년 11월 임원 대열에 합류하며 농협금융의 총디지털책임자(CDO)를 맡게 됐다. 1963년생인 김 부행장은 주로 디지털 부문 중심의 경력을 쌓아왔다. 1990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한 김 부행장은 E-비즈니스부에서 7년 간 시시각각 변하는 비대면 채널전략을 수립하며 농협금융의 인터넷·모바일뱅킹을 주도했다.

농협은행은 2018년 디지털금융 부문에 있어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디지털전략부는 그대로 두고 기존 스마트금융부와 올원뱅크사업부를 디지털채널부와 디지털마케팅부로 재편하는 게 골자였다. 당시 스마트금융부장이었던 김 부행장은 디지털채널부를 이어받아 농협금융의 플랫폼(인터넷·스마트·올원) 운영과 비대면 채널 관리를 영업전선에서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대표적인 성과는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와 관련 있다. 올원뱅크는 상품가입 등 간편 금융서비스와 생활 재미까지 추가된 농협금융의 생활금융 앱이다. 2016년 8월 금융권 최초로 지주사가 주축이 돼 출시된 모바일 플랫폼이다. 2018년엔 퇴직연금과 상품가입 등 5개의 모바일앱을 통합한 ‘NH스마트뱅킹 원업’을 연달아 내놨다.

김 부행장은 지주·은행 디지털 관련 사업부를 모두 이끌며 디지털전환 3개년 계획 실행을 위한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받았다. 김 부행장은 전 계열사가 참여해 다각도의 전략을 논의하는 CDO협의체에서 균형감을 잡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통해 농협금융의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박상국 부행장, 사실상 범 농협 IT사업 총괄

김 부행장과 호흡을 맞춰 농협금융의 디지털 계획 초석을 다질 인물은 박상국 농협은행 IT사업부문 부행장이다. 지난해 농협중앙회 IT전략본부장에서 농협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한 박 부행장은 IT부문의 △IT기획부 △IT시스템부 △IT금융부 △IT디지털금융부 △IT경영정보부 △IT카드개발단 등 6개 부서를 총괄한다.

박 부행장은 과거 농협중앙회에서 IT기획·전략부문 국장과 본부장을 두루 역임한 만큼 IT 부문 전문성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박 부행장은 수년간 단계별로 진행해 온 클라우드·빅데이터 분석시스템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이월된 IT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 산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부문이 분리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농협은행이 커버해야 할 IT영역은 다른 금융사에 비해 방대하다. 농협은행 IT부문이 사실상 범 농협의 IT를 이끄는 핵심 조직으로 봐도 무방한 까닭이다.

IT부문 부서장급 인력들도 새 얼굴로 대폭 바뀌었다. 총 6개 부서에서 4개 부서의 지휘관이 새롭게 임명됐다. IT부문 내 IT디지털금융부는 디지털금융부문의 IT개발을 맡아주는 등 상시 업무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은행장 직속인 최고보안책임자(CISO)에 김유경 부행장이 새로 선임된 것도 교체폭이 적었던 다른 은행들의 IT부문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김 부행장이 올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은 농협은행 단말이상행위탐지(EDR) 구축이다. 적용 대상 단말기 수가 1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성공 여부에 국내 금융권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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