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中매출 하락에 라인업 세대교체 비상 10년 인기 끌던 '던파' 중국 매출 하락세…대체재 모바일 게임은 수명 짧아 한계
성상우 기자공개 2020-02-18 08:10:1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넥슨의 고성장을 견인해 온 중국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다. 중국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기 흥행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던전앤파이터'의 하락세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모바일 신작 'V4'가 선전하면서 큰 폭의 실적 하락은 막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모바일게임의 짧은 수명주기를 감안하면 장기 흥행작이 추가로 나와야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차기 캐시카우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17일 관련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넥슨 모회사 넥슨재팬의 지난 4분기 중국 매출은 156억3200만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및 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중국 총 매출은 1122억4700만엔으로 전년 매출 1329억6600만엔 대비 15.6% 줄었다. 3년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눈여겨 볼 부분은 중국 시장 매출 하락세가 4분기 연속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매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특히 3분기 이후 하락폭은 더 컸다. 중국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던전앤파이터의 현지 인기가 급격히 식은 것이 원인이다. 최근 3년간 이 게임 매출 추이를 보면 춘절 업데이트가 있는 1분기에 연중 최대 매출을 내고 2분기에 줄었다가 3분기에 다시 반등하는 사이클을 보여왔다. 이 패턴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반등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하면서 깨졌다.
던파 출시 후 10년간 장기 흥행하며 고성장해 오던 중국 매출은 처음으로 두자릿수대로 감소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45.16% 수준으로 낮아졌다.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시장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하락세가 고착화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원인으로는 중국 게임 시장 트렌드 변화가 꼽힌다. 중국 게임 유저들이 본격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현지 게임사들의 개발 및 서비스 역량이 국내 게임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이 올라왔다.
던전앤파이터를 대체할 차기 캐시카우로는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신작 'V4'가 꼽히지만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후, 3개월여간 매출순위 5위권 이내를 유지 중이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모바일게임의 흥행 주기는 최대 1~2년 수준으로 PC온라인 게임보다 짧다. 국내에서 1년 이상 흥행을 유지한 모바일게임은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M' 정도다. 반면,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시장에서 출시 후 약 15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각종 플랫폼 수수료와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비 집행 등으로 수익성도 PC온라인보다 낮다.
매출 규모로 보더라도 아직 미흡하다. 회사측이 V4 매출을 따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4분기 실적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V4가 11월에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이 게임의 출시 직후 2개월 매출은 4분기 국내 모바일 부문의 전분기 대비 증가분인 460억원 안팎인 것으로 보인다. 출시 후 점차 매출이 하향안정화되는 모바일게임 특성상 출시 초기 매출은 전 서비스 기간을 통틀어 최대치에 가깝다. 이 최대치를 가정하더라도 올해 V4의 연간 매출액은 2760억원 수준이다.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3년간 연간 1조원 안팎의 매출을 거뒀다.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옮겨 온 '던파모바일'도 대체작 후보다. 아직 중국에서 영향력이 있는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중국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중국에서 CBT를 진행 중이며 현지 사전등록횟수 1600만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 IP를 활용한 PC 후속작도 개발 중이다. 그밖에 '카트라이더' '바람의나라 연' 등 신작도 다수 준비 중이다. 당분간은 하락세가 분명해진 캐시카우의 공백을 다수의 신작 출시로 방어하는 구조로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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