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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한신평, OCI 평정 옳았다…업황 우려 현실 中 보조금 재개 불구 공급과잉 지속 진단, 국내 공장 가동중단 귀결

이경주 기자공개 2020-02-24 08:20:4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최근 태양광 소재 사업을 포기하면서 반년 전 유일하게 이 회사 신용등급 아웃룩(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한국신용평가가 뒤늦게 조명 받고 있다.

한신평은 태양광 소재 수급이 개선돼 OCI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일각의 관측에도 아웃룩 조정을 강행했다. 반면 다른 신평사들은 기존 아웃룩을 유지하면서 한신평은 시장관계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 OCI가 사업자체를 포기하면서 한신평이 제기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뚝심 있는 평정으로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3대 신평사 중 유일 액션, "中 보조금 불구 공급과잉 심각"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5월30일 OCI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아웃룩을 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1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받은 본평가 결과였다. 한신평은 주력사업인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수급불균형이 심화돼 수익창출력이 구조적으로 악화됐다고 판단했다.

폴리실리콘은 메탈실리콘을 정제해 만드는 초고순도 제품으로 태양전지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OCI는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제조사이자 세계 3위 생산자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폴리실리콘(베이직케미칼 사업부)에서 발생한다.

태양광사업은 통상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는 정책사업이기 때문에 OCI 실적도 각 나라의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이 2018년 6월부터 공급과잉을 이유로 그간 태양광 업체들에게 지원하던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OCI도 타격을 받았다. 소재에 대한 수요 감소로 가격이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신평이 평정 했던 지난해 5월은 업황 회복이 점쳐지던 시기였다. 1년 만에 중국이 보조금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OCI도 그 해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들이 나왔다. 다른 3대신평사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러한 관측에 동조해 본평가에서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반면 한신평은 소재 업체들 증설이 이미 상당수 진행돼 중국이 보조금을 다시 풀어도 수급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아웃룩 조정을 강행했다. 나홀로 뚝심 평정을 한 셈이다.

◇공모채 수요예측에 찬물, 반년 후 공장가동 중단

파장은 상당했다. 공모채 수요예측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꺼려하는 '부정적' 아웃룩이 달린 상태에서 진행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한신평이 괜한 혼란을 부추겼다며 질타했다.

수요예측 결과는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1000억원 모집에 1400억원 기관수요를 모으는데 그쳤다. OCI가 증액까지 결정하면서 3년물(900억 발행)의 경우 미청약인수금액 50억원을 주관사가 떠안아야 했다. 금리도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민평보다 15bp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흐름은 한신평 관측대로 흘러갔다. 지난해 OCI 매출(2조6051억원)은 전년(3조1121억원)에 비해 16.3% 줄었다. 영업이익은 1807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1586억원)에 비해 적자전환했다. 급기야 OCI는 올 2월 11일 폴리실리콘 생산기지인 군산공장을 가동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발행사가 업황과 사업경쟁력 회복 가능성이 없음을 인정한 셈이다.

나머지 신평사들은 한참 뒤인 지난해 11월 말에야 신용등급 아웃룩 하향 조정(부정적)에 동참했다. 한기평은 더 나아가 올해 2월 13일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다. 부정적 아웃룩보다 수위가 한 단계 높은 조치다. 아웃룩 조정 후엔 통상 1년간 지켜본 후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하지만, 부정적 검토 대상은 3개월 전후로 판단한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한신평은 작년 중순 홀로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한 탓에 제대로 검토한 것이 맞냐는 시장 공격을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증설을 단행한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단가 경쟁력이 워낙 열위 했기 때문에 중국 보조금 재개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고 또 결과적으로 그 분석이 맞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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