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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머티리얼즈, 차입금 리스크 줄여야 [소부장 IPO 점검]⑦내달 스팩으로 증시 입성…차입금의존도 경쟁사 대비 7배 달해

강철 기자공개 2020-02-24 08:19:38

[편집자주]

바야흐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시대가 열렸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 의지와 반도체, 2차전지, 5G 등 전방 산업의 선방에 소부장 기업의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일단 소부장 IPO의 스타트를 끊은 선발 주자는 공모와 유통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IPO의 바통을 이어받는 후발 기업도 선전을 벌일 수 있을지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0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ED 소재 개발사인 레이크머티리얼즈가 다음달 스팩(SAPC)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다. 시장에선 레이크머티리얼즈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트리메틸알루미늄(TMA)을 양산할 수 있는 점을 거론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다만 수익성 저하로 인해 야기되고 있는 재무구조 악화는 상장 후 주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토대로 140%가 넘는 차입금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스팩 상장, 3월 코스닥 입성…국내 유일 TMA 자신감

레이크머티리얼즈와 동부스팩5호는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결의했다. 양사는 현재 채권자들로부터 합병에 관한 반대 의견을 받고 있다. 주식매수 청구권은 19일까지 접수했다. 합병 등기 예정일은 3월 4일이다.

모든 합병 절차를 완료할 시 레이크머티리얼즈 주식은 3월 23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지난해 10월 동부스팩5호와 합병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수순을 밟은지 약 6개월만에 증시에 입성한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2010년 5월 설립된 LED 소재 개발사다. 세종시와 충남 천안에 거점을 운영하며 TMA를 비롯한 각종 LED 전구체를 양산한다. 이들 소재를 국내외 사업 파트너에 판매하며 연간 350억~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삼성, LG이노텍, 에피스타(EPISTAR), 렉스타(LEXSTAR) 등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30.5%를 소유한 김진동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다. 김 대표의 친인척인 김택동 레이크투자자문 대표도 지분 13%를 가지고 있다. 이들 특수 관계인 외에 NHN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약 32%를 보유 중이다.

카이스트 박사 출신인 김 대표는 국내 최고의 유기화학 전문가다. 20년 넘게 연구한 유기금속 화합물 소재를 상용화하기 위해 레이크머티리얼즈를 창업했다. 이후 LED, 반도체, Solar(태양광), 촉매 등 주요 제품의 생산 공정을 수직 계열화하며 수익을 내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LED, 디스플레이 등의 소재로 쓰이는 TMA의 양산 기술을 자체 개발한 것은 김 대표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TMA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레이크머티리얼즈 외에 미국의 그레이스(GRACE)와 악조노벨(AKZO NOBEL), 독일의 랑세스(LANXES) 정도다. 국내에서는 레이크머티리얼즈가 유일하다.

시장에선 레이크머티리얼즈가 글로벌 굴지의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재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이 같은 우호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당초 직상장을 준비했다. 그러나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고 판단해 상대적으로 증시 입성이 수월한 스팩 상장으로 선회했다.


◇ 작년부터 '수익성·재무구조' 악화, 상장 후 기업가치 변수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사세가 본격적으로 커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거의 매년 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손익을 유지했다. 고부가가치 LED 소재의 모든 생산 공정을 수행하는 밸류 체인을 일찌감치 구축한 덕분에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양호했던 수익성은 지난해 하향세로 돌아섰다. 작년 3분기 누적으로 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고용노동부의 공정안전관리(PSM)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약 2개월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이 수익성 저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진한 수익성은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적자로 인해 경색된 영업현금흐름을 단기 차입으로 충당했다. 그 결과 2018년 말 기준 320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금은 작년 3분기 말 37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0%에서 172%로 상승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차입금은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뤄진 2015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특히 현금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단기 차입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17년 말 기준 84억원이던 단기 차입금은 작년 3분기 말 154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익잉여금의 축적이 차입금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차입금의존도도 급등하는 추세다. 2017년 말 기준 110%였던 차입금의존도는 작년 3분기 말 142%까지 올랐다. 업종 평균인 22.7%보다 7배가량 높다. 부실 리스크가 경쟁사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수익성 저하로 인한 재무 건전성 부실은 증시 입성 후 주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공모로 유입되는 90억원 중 20억원을 차입금 상환을 포함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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