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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다시보기]'성공 열매' 나눠가진 엔씨소프트 초기 멤버들배재현 부사장 최대 차익·개발 주역 송재경 전 부사장은 '0원' 희비 엇갈려

서하나 기자공개 2020-02-26 08:24:59

[편집자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대표적인 보상방안이다. 인재확보와 인건비 부담을 덜고 향후 회사 성장의 과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기이익에만 몰두하거나 스톡옵션 행사 후 퇴사하는 등 늘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더벨은 스톡옵션으로 본 기업들의 성장사와 현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0: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사 핵심 경쟁력은 '개발자'에서 나온다. 특히나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와 동료 16명이 잘 나가던 회사(현대전자)를 나와 맨땅부터 일군 회사다. 자연스레 강력한 '보상책'을 제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과감한 보상 체계는 지금까지도 엔씨소프트 핵심 인사 철학이 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총 7차례에 걸쳐 63만38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 기간 엔씨소프트 매출은 약 1000배 성장했고 주가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덕분에 스톡옵션을 받은 초창기 멤버 대부분이 상당한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기준 지급된 스톡옵션은 전량 행사됐다.

가장 많은 현금을 손에 쥔 인물은 배재현 부사장이다. 가장 많은 스톡옵션의 행사를 통해 최소 160억원 거금을 손에 쥐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송재경 대표는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일찌감치 회사를 떠나면서 4만5000주의 스톡옵션이 소각됐다. 윤송이 사장도 개인적 이유로 4000주의 스톡옵션을 포기했다.

◇맨땅에서 일군 '리니지'…스톡옵션 전량 행사

2년여의 개발기간과 10개월 오픈베타 테스트를 통해 1998년 세상에 나온 '리니지'는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을 물론 지금도 깨지지 않는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당시 리니지는 미국 블리자드사가 만든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양대산맥으로 게임시장을 이끌었다. 리니지의 성공은 2000년 7월 엔씨소프트가 코스닥에 상장하는 디딤돌이 됐다.

2003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엔씨소프트는 그해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2'를 출시했다. 2D인 리니지와 달리 3D로 만들어진 리니지2는 오픈 일주일만에 동시접속자 5만5000명을 넘어섰고 그해 말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2008년 그레시아 업데이트 때 최대 동시접속자 15만명을 넘겼다.

후속작도 줄줄이 성공했다. 2008년 11월 출시한 PC온라인게임 '아이온', 2012년 6월 퓨전판타지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등도 모두 인기몰이를 했다. 뒤늦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어 내놓은 '리니지M'(2017년), 리니지2M(2019년) 등도 연달아 흥행하며 '리니지' IP의 건재함을 드러냈다.

계속된 흥행작 탄생에 힘입어 실적도 급증했다. 엔씨소프트는 창업 첫 해 매출이 10억원을 넘지 않았는데 2000년 매출 582억, 2002년 1548억원, 2005년 2895억원 등으로 도약했다. 2015년 연매출 8000억원을 넘었고 2017년에는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년간 엔씨소프트 매출은 약 1000배 성장한 셈이었다.

위험을 감수하고 회사를 성공궤도에 올려놓은 초창기 멤버들 앞에도 '스톡옵션'이라는 보상이 기다렸다. 그동안 엔씨소프트 주가가 고공행진을 한 덕에 차익 규모도 컸다.

출처 : 네이버 금융정보시스템.

스타트를 끊은 것은 2009년 이희상 부사장이다. 이희상 부사장은 2006년 7월 행사가격 5만1900원에 부여받은 총 8000주의 스톡옵션 가운데 4000주를 2009년 7월 처음 행사했다. 이후 그해 9월(2000주), 2010년 10월(1000주), 2011년 10월(1000주) 등 나머지 스톡옵션도 14만원에서 24만원대 사이에서 행사해 약 16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이희상 부사장은 2008년 3월에도 총 1만2500주(행사가4만4400원)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그는 2014년 1월 남은 스톡옵션을 전량 행사해 약 19억원 차익을 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엔씨소프트가 지급한 스톡옵션들의 행사조건이 제각각 달랐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뒤늦게 합류한 임원들이 오히려 더 큰 시세 차익을 보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졌다.

엔씨소프트는 2006년 5월 총 21만4875주에 해당하는 1차 스톡옵션을 행사가 6만1900원에 지급했다. 하지만 그해 7월 지급한 2차 스톡옵션 1만2000주는 5만1900원에, 2007년 5월 지급한 총 13만1175주는 6만7700원에 나눠줬다. 그리고 2008년 지급한 스톡옵션 행사가는 4만43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부여 당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역대급으로 낮았던 탓이다.

지금은 회사를 떠난 노병호 전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곽순욱 전 퍼블리싱사업본부장 등도 각각 7억원대의 스톡옵션 매각 차익을 남겼다. 윤재수 부사장도 보유 스톡옵션 행사로 약 5억원의 차익을 냈다.

◇제도의 '명(明)과 암(暗)'

가장 많은 차익을 거둔 인물은 배재현 부사장이다. 배 부사장은 2013년 2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스톡옵션 5만주를 지급받았다. 2012년 6월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의 흥행에 대한 포상, 향후 회사 개발 라인업 관리에 대한 동기부여 차원이었다. 배 부사장을 중심으로 설립된 모바일 게임 개발 센터에서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내 달라는 주문도 포함됐다. 엔씨소프트는 타 게임사와 비교해 모바일 진입이 늦었다.

배 부사장이 지급받은 스톡옵션은 주당 14만원, 행사 시기는 2015년 2월부터 2020년 2월 사이였다. 당시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미 20만원 후반에서 30만원 대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배 부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보수로 총 77억원을 수령했는데 이중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이익 72억원이 포함됐다. 지난해 하반기 나머지 2만주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소 70억원에 이르는 평가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반기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2M 출시를 앞둔 기대감에 50만원대를 유지했다.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는 67만원 선이다.

앞서 배 부사장은 2017년 6월 두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8000주(0.4%)를 전량 매도하면서 32억9000억원을 현금화했는데, 출시 예정인 '리니지M'에서 아이템 거래소가 빠진다는 내부정보(미공개정보)를 이용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일을 겪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주금납입을 위한 매도"라며 "개인적으로도 해당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배 부사장의 입장이다"고 해명했다. 그뒤 배 부사장은 검찰 조사 결과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반면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스톡옵션의 결실을 전혀 보지 못한 인물도 있다. 엑스엘게임즈 대표로 있는 송재경 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리니지' 초기 개발을 전담한 인물로 지금까지도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지만 정작 회사를 퇴사하면서 4만5000주에 이르는 스톡옵션이 행사 전에 취소됐다.

2006년 7월 당시 상무였던 윤송이 사장도 2008년 7월부터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4000주(행사가 5만1900원)를 부여받았다. 윤 사장은 이후 행사 권한을 자진 포기했다. 윤 사장은 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센터 설립을 주도한 인물로 현재 최고전략책임자(CSO)로서 북미 등을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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