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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저금리 속 NIM 관리능력 ‘눈길’ 하락폭 한 자릿수 방어, 타행 14~44bp… 2월 금통위·코로나19 ‘관건’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26 14:07:0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작년 한 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타 은행 대비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을 한 자릿수로 방어했다. 방대한 개인고객 기반을 통해 다져놓은 저원가성 예금 경쟁력 덕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4분기 NIM은 1.61%로 전년 동기(1.7%) 대비 9bp 하락했다. 같은 기간을 설정해 놓고 본 타행과의 비교에서 앞서는 수치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나란히 15bp, 우리은행은 14bp가 떨어졌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4분기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며 각각 21bp, 44bp 줄어들었다.


NIM은 이자수익자산에 대한 이자수익과 이자비용과의 차이를 말한다. 산출방식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제한 뒤 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이자수익은 크게 대출채권과 유가증권, 기타 이자성 자산 등으로 분류된다.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흔히 알려진 예대금리와 연관성이 깊다.

작년 한 해는 국내 은행들이 NIM 관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던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됐다.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 하방압력에 고전했고 대내외 경제 불안요인들도 가중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부터 도입되는 신예대율 규제로 예수금 확보 경쟁에 막판 스퍼트가 붙으면서 은행권 NIM 하락을 부추겼다.

국민은행이 타 은행과 비교할 때 NIM 관리에 상당히 선방할 수 있었던 건 예수금 경쟁력에 기인한다. 국민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은 작년 말 기준 12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대비 6.6%, 전년(2018년) 대비 10.4% 증가한 수치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NIM이 높았다.

특수은행인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NIM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두 은행 모두 4분기 일회성 요인이 발생한 게 주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지난 4분기 유가증권을 대량으로 매입하면서 하락폭이 컸지만 올해 1분기 일부 저수익성 자산을 정리하면 예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작년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갈 때 NIM이 22bp 빠졌다. 이는 새로운 회계기준(IFRS15)이 도입되면서 신용카드 이자수익이 비이자수익으로 변경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기존 이자수익이 비이자수익으로 계정만 바뀌면서 전체 순익엔 영향이 없었지만 이자수익을 나타내는 NIM은 대폭 줄어들었다.

시중은행은 이미 2~3년 전부터 IFRS15을 도입하며 NIM이 이미 한차례 많이 빠졌다. 농협은행은 적용시기를 유예받았고 경영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을 준비해 왔다. 따라서 올해 1분기엔 해당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수준에서 NIM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은 은행과 카드 NIM을 합쳐 은행 NIM으로 나타낸다. 별도로 카드 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그룹 NIM(은행+카드)과 은행 NIM을 별도로 계산해 두 가지 지표를 모두 보여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은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가정해 경영계획을 세웠다”며 “NIM을 끌어올리려면 조달비용률을 낮추고 운용수익률을 높여야 하는데, 대출금리를 많이 못 올리는 은행 특성상 결국 저원가예금 확보가 NIM 경쟁우위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주 27일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기준금리 하향 조정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갈수록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금통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은행들도 연초 경영계획 실행에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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