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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삼성전기, 사업 구조조정에 10% 대 최저 유효세율MLCC 실적 개선에 PLP 매각으로 법인세 감소 효과

윤필호 기자공개 2020-02-25 08:17:5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는 최근 몇 년 동안 사업 부침이 심했다. 핵심 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특수를 누리기까지 인내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을 정리했다. 2015년 HDD 모터 사업과 지난해 반도체 패키징(Panel Level Package) 사업과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 효율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재무지표에 나타나는 법인세율 변화는 이 같은 격변기 역사를 담고 있다. 부진한 사업을 정리할 때마다 손실이 나타나고 이에 따른 법인세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유효세율이 크게 오르고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법인세를 관리하는 역할도 CFO가 담당하는 주요 업무다.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용 처리는 고도의 재무적 판단이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반도체 경기 악화 영향으로 부진했다. 올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회복세가 점쳐 지고 있다. MLCC와 함께 또 다른 먹거리도 만들어야 한다.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강봉용 부사장에게 고도의 재무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HDD모터, PLP사업 철수…요동치는 유효세율

삼성전기는 2015년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당시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HDD 모터사업을 중단했다. 관련 사업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고 잔여 자산도 처분을 결정했다. 관련 사업은 전액 손상·양도 처리했다. 중국과 태국의 생산기지와 한국 수원과 일본의 연구개발 기지 등 총 4개의 사업장도 정리했다. 또 같은해 파워, 튜너, ESL(전자식 가격표시기) 등 모듈사업 일부를 분사해 신설법인인 솔루엠에 양도했다.

중단사업이 발생할 경우 회계상 손익 발생에 따른 법인세 효과를 반영하게 된다. 2015년 당초 법인세 비용 차감전 순이익의 경우 계속영업으로 인한 순이익이 3670억원이었지만, 중단영업으로 인한 순손실이 3297억원에 달하면서 세전이익은 371억원으로 감소했다.

2015년도 법인세도 당초 포괄손익계산서상 보고된 비용은 446억원이었으나 중단영업에 따른 환급금이 28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164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법인세 감소분보다 순이익 감소분이 더욱 크게 나타나면서 유효세율은 44.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에 기록한 유효세율 20.4%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였다.

삼성전기의 순이익 대비 법인세율인 유효세율은 2016년 28.6%, 2017년 30.1%, 2018년 25.8% 등 25%~30%대를 유지했다. 2018년 MLCC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영업이익 1조1499억원, 세전이익이 1조852억원을 기록했을 당시에는 법인세도 2804억원으로 올랐다. 유효세율은 25.8% 수준을 보였다.

삼성전기의 구조조정 작업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에 PLP 사업을 양도하면서 영업을 중단, 유효세율이 10%대로 크게 줄었다.

삼성전기가 IR을 통해 공개한 작년말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법인세 비용세 차감전 이익은 6906억원을 기록했고 법인세비용은 7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효세율은 10.3%로 전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내렸다. 사업중단으로 손실 비용이 914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법인세 감소분이 더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 8조20억원과 비슷한 8조408억원을 기록했는데 법인세 비용은 2018년 2804억원보다 무려 74.6%나 줄었다.


◇강봉용 CFO 사업환경 변수 예측 고심

삼성전기는 지난해 PLP 사업에 이어 12월 HDI 사업에서도 철수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중국 쿤산 생산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의했다. 쿤산법인은 대부분의 HDI를 생산하는 사업의 핵심 생산 기지다. HDI는 스마트폰 부품 간 전기적 신호를 회로로 연결해 주는 고밀도 기판이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으로 수익 창출 역할을 맡았지만 시장이 성숙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고 부가가치도 하락했다. 특히 중국 기업의 물량공세로 인해 수년 간 적자를 지속햇고 결국 처분에 나섰다.

작년 4분기 사업 철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청산 작업 내역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IR 자료에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전기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 철수에 따른 회계 내역은 올해 3월 공시하는 2019년도 사업보고서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법인세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사업 효율화 작업을 마무리 짓고 올해 주력 사업인 MLCC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당분간 삼성전기가 추가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CEO와 CFO를 동시에 교체한 상황이고 MLCC 사업의 실적 호조를 기대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법인세 절감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면 법인세를 비롯한 재무적 관리가 CFO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인사를 통해 CEO를 경계현 신임 사장으로, CFO를 강 부사장으로 동시에 교체했다. 반도체 경기 침체가 지나고 시장 회복를 기대하는 찰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산업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무전략 수립이 어려운 이유중 하나다.

한편 1964년생인 강 부사장은 올해 정규 임원인사를 통해 CFO로 선임됐다. 강 부사장은 1987년 삼성전자 반도체 관리·경리과로 입사해 반도체총괄 경영지원그룹장, 메모리사업부 지원팀장 등을 거친 DS부문 경영관리 전문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성기에 지원팀장을 맡으며 재무 전문가로서 역할을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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