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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최대 1조 공모 나선다 호반 합병 후 기업가치 증대분 반영…낮아진 피어 PBR은 과제

이경주 기자공개 2020-02-27 14:05:4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관사단 상주로 IPO(기업공개) 추진을 본격화한 호반건설은 최대 1조원 이르는 공모를 계획하고 있다. 2017년 7월 셀트리온헬스케어(공모액 1조87억원) 이후 자취를 감췄던 조단위 빅딜이 3년 만에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낮아진 피어(경쟁사)그룹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호반건설은 안정적인 주택사업과 뛰어난 수익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경쟁사들보다 높은 PBR을 제시해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희망 공모액 6000억서 1조로 껑충…호반 흡수합병 효과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공모액을 최대 1조원으로 설정하고 IPO 제반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오는 2분기 중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이르면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순부터 주관사단(미래에셋대우, KB증권, 대신증권)이 발행사에 상주했다.

호반건설은 2018년 10월 주관사단을 선정할 당시만 해도 6000억원 수준을 공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해 말 관계사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합병하면서 덩치가 크게 불어나 예상 밸류와 공모액을 확대 조정하게 됐다.

호반건설은 2017년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순자산)이 1조3835억원이었지만 호반 흡수합병 결과 2018년 말 3조19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말엔 연간 순이익이 자본으로 새로 편입되면서 순자산이 3조5000억원 규모로 또 다시 확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밸류도 크게 뛰었다. 건설사는 밸류 측정 방법으로 순자산 규모를 따지는 PBR을 활용한다. 기업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 PBR이다. 건설사들 대다수가 부동산이나 투자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적용되는 지표다.

호반건설은 순자산이 2년 새 2.5배가 됐다. 덕분에 호반건설은 3조~4조 수준의 IPO 밸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공모액도 그만큼 늘게 됐다.


◇피어그룹 PBR 하락 부담…적정 밸류 위한 '묘수' 나올까

호반건설 IPO 밸류를 결정지을 피어그룹 PBR이 하락한 것은 부담이다. 메이저 건설사부터 중견건설사까지 상장한 기업이라면 호반건설 피어그룹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경쟁사 대다수가 경기침체에 올 초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PBR이 2018년 대비 현재 크게 낮아진 상태다.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은 25일 종가 기준 PBR이 0.46배에 그친다. 2018년 말 기준으론 0.97배가 됐지만 1년여 새 반토막이 됐다. 같은 날 기준 다른 메이저 건설사인 대림산업(0.39배), GS건설(0.53배), 대우건설(0.69배)도 0.5배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중견건설사들도 비슷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0.37배, 태영건설은 0.64배다.


호반건설이 3조~4조 수준 밸류를 인정받으려면 피어그룹 PBR이 1배 정도는 돼야 하지만 크게 부족하다. 때문에 PBR이 높은 깜짝 피어기업을 포함시켜 PBR 밸류 극대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최대한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건설사들이 현재 저평가 받고 있는 이유는 2017~2018년 저가 수주한 글로벌 사업에서 적자가 난 영향이 있다. 반면 호반건설은 해외사업이 없다. 국내사업 중에서도 주택건설에서 90% 이상 매출이 나온다. 덕분에 뛰어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 1조6062억원에 영업이익 38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3.7%다.

IPO에서 신주모집 비중을 높이는 것도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신주모집으로 유입될 현금을 기업가치에 선반영하는 방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뛰어난 호반건설과 사업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보다 고평가 받는 경쟁사를 피어그룹으로 포함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신주모집 비중을 높여 유입될 예정인 현금을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에 포함시켜 PBR 밸류를 극대화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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