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브이엠운용, '공모주 한파'로 순익 '반토막'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자문수수료, 11억→5억 '급감'…펀드 운용보수 성장은 '아직'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03 08:29:2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자문 하우스의 원조격인 브이엠자산운용이 전년도에 비해 절반 줄어든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주력 비즈니스인 자문 수수료가 감소한 영향이다. 2018년 시작한 자산운용업이 자리 잡아야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브이엠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14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순이익은 11억원에서 5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회계 결산월이 3월에서 12월로 바뀌며 영업기간(4~12월)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투자자문 수수료 급감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018년 11억원이었던 자문 수수료는 5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브이엠자산운용은 2006년 국내 최초로 공모주 특화 자문사를 표방하며 출범한 곳이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을 비롯해 공모주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헤지펀드 운용사가 다수 등장했으나 브이엠자산운용이 원조격으로 꼽힌다. 맹학준 브이엠자산운용 대표는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로 기관투자가와 프라이빗뱅커(PB) 사이에서 명성이 높다.
하지만 브이엠자산운용도 침체된 IPO 시장을 피해가진 못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보수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면서 브이엠자산운용이 자문을 제공할 기회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공모가가 낮게 형성되거나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성과에 연동된 수수료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자문계약고도 답보했다. 지난해말 기준 1800억원을 기록해 전기말에 비해 8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6년 급감 이후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브이엠자산운용은 꾸준한 수익 창출을 위해 2018년 시작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안착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펀드 운용보수 4억원을 기록해 사실상 운용보수가 없었던 전기에 비해 성장했으나 자문 수수료 감소폭을 만회할 정도는 아니었다.
브이엠자산운용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668억원이다. 지난해 3월 대비 495억원(286%) 늘었다. 공모주와 메자닌 또는 비상장주식 투자를 결합한 전략을 내세워 외형을 키우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위축된 리테일 채널에서 안정적인 상품 투자 수요를 공략하는 게 추가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지원 조직 '전방위' 구축...'위험관리·감사' 보강
- JB금융, 표대결 앞두고 '캐스팅 보터' 국민연금 표심 얻었다
- JB금융, '우군' 핀다 의결권 제한됐지만…명분 싸움 계속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인선자문단 제도' 도입해 절차 투명성 높였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참호 구축' 비판 일축 배경엔 '임기 5년' 제한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금융권 이사회 '젠더 다양성' 선도한다
- 지방금융, 이복현 원장에 '시금고 과당경쟁' 하소연한 까닭
- '표대결' JB금융, 올해도 '글래스루이스·ISS' 등에 업었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계열사 CEO 인선 마무리, '종금·PE' 기조 변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행장 레이스 뛴 '이석태·강신국' 부문장, 자회사 대표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