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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십년 해외사업 집념‥실적 가시화 '목전' 3분기 누적 순익 100억대로 '급증'…투자 마무리·가동 정상화

최은진 기자공개 2020-03-02 11:15:5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원과 청정원으로 유명한 대상㈜이 수십년간 추진했던 해외사업이 이제야 겨우 안정화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만 예년의 두배 수준인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그간 환율 및 고정비 부담 등으로 들쭉날쭉했던 실적을 신규투자 및 신사업 등으로 돌파하기 위해 수천억원을 투자한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효과다. 올해부터 공장가동이 정상화 되면서 본격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대상㈜이 해외진출을 시작한 건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쟁 음식료업체보다도 빠른 시기에 인도네시아에 진출, 'PT Miwon Indonesia'를 설립하면서 해외사업이 시작됐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입맛까지 사로잡기 위해선 발빠른 선점이 필요했다. 더욱이 조미료 원료인 당밀 등 원료 확보를 위해 접근성이 높은 생산거점이 필요했고, 인도네시아가 낙점됐다.

인도네시아에 생산법인 뿐 아니라 'PT. Jico Agung'라는 판매법인까지 설립하며 거센 공략을 쏟아부은 것은 물론 일본(Daesang Japan), 홍콩(DAESANG (H.K.) LTD.) 등에 현지법인을 잇따라 세웠다. 1990년대 들어서는 중국, 일본, 베트남, 미국, 유럽,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 수입 판매법인과 생산법인 등을 설립하기도 했다.

해외사업에 공들인 대상의 해외매출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2010년 4900억원이었던 해외매출은 2018년 82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1조 매출을 목전에 두고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매출성과와 달리 해외법인의 현황을 보면 부침이 만만찮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상㈜의 해외법인은 총 13곳이다. 설립 50년이 다 돼가는 인도네시아법인 말고도 말레이지아·필리핀·베트남·중국·일본 등에 법인이 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외연 확대 전략을 꾸준하게 펼친 데 따라 2010년 5700억원의 매출을 2012년 7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2012년 이후 매출이 꺾이면서 2015년 12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다. 이 기간동안 좀체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던 인도네시아 'PT JICO AGUNG', 일본 'CHLORELLA SUPPLY', 독일 'MAMIWON(M)SDN BHD' 등을 잇따라 청산 및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꾀했다.


대상㈜은 해외법인의 수익성 확대 및 효율화를 위해 기존 조미료 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던 전략을 전분당 및 육계공 사업 등으로 전환을 꾀하면서 과감한 투자를 집행했다. 이 당시 집행한 투자금만 대략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투자로 인한 비용부담, 공장 가동률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치며 수익성 부침은 한동안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투자가 마무리 되고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를 이루면서 수익성 개선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해외법인의 총 매출액은 5430억원, 전년도 같은기간 4800억원보다 확대됐다. 순이익도 27억원보다 급증한 13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0년래 순이익 기준 가장 높은 성과다.

금융투자업계서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의 안정화와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한 식품사업 확대 등의 효과가 가시화 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동률이 높아지고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자연스레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대상㈜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 필리핀 물엿사업 등으로 전략을 확대하는 데 따라 필요한 투자가 지난해 대부분 마무리 되면서 공장 가동이 정상화 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해외사업의 성과가 가시화 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부적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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