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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S&P500' 급락, ELS 발행량 축소 우려…투심은 '방긋'조기상환 줄면 발행 시장 축소 가능성↑…투자자, 저가 매수 기회

정유현 기자공개 2020-03-04 08:03:2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0: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지수가 급락하자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시장 축소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녹인(knock-in)'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조기상환-재투자 선순환 구조가 깨지면 발행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S&P500 지수는 최근까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기초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고 지난해 말 발행량이 급등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 급락한 S&P500 지수 연계 ELS 상품의 경우 투자 적기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다.

◇ S&P500 고점 대비 12% 급락, 신탁 총량규제 여파 발행량 축소 '우려'

지난주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국내에서 ELS 발행에 주로 활용되는 S&P500, HSCEI, NIKKEI225,EuroStoxx50, 코스피200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S&P500 지수는 지난 한 주(2월 24~28일) 동안 11.49% 떨어졌다. 2월 19일 종가 3393.52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일주일만에 12% 가량이 빠졌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지수는 2일(현지시각) 금리 인하 기대감에 136.01포인트 (4.60%)반등한 3090 포인트로 마감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태다.

S&P500의 하락세가 더 주목을 받는 것은 지난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며 연계 발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 훈풍이 불며 지수가 사상 최대치 경신을 이어갔고 하반기에는 홍콩H지수(HSCEI)의 변동성이 커지자 반대급부로 발행량이 대폭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S&P500 기초 ELS 발행량(ELB포함,공모·사모 합계)은 5조3268억원으로 집계되며 주요 기초지수 중 활용이 가장 많았다. 12월에도 11조3099억원이 발행됐다. 지난해 4분기에만 약 21조원어치가 발행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31조3835억원 규모로 65조7899억원규모로 발행된 EuroStoxx50에 이은 기초 자산활용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EuroStoxx50 연계 ELS 발행량이 늘어나긴 했으나 S&P500 연계 ELS도 두 달간 11조원 넘게 발행됐다. 2월 중반까지도 S&P500 사상 최대를 경신하며 인기를 이어갔지만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며 급락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9년 4분기 ELS(ELB포함) 발행량 추이 (자료=한국예탁결제원)

통상 지수형 ELS 조기상환 평가일은 6개월에 한번씩 돌아온다. 지수형 ELS 1차 배리어가 90~9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S&P500 지수 하락이 지속되지 않을 경우 3100포인트 이하에서 발행된 물량은 조기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된다면 고점에서 발행된 물량의 조기 상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3387포인트에서 발행된 물량은 3200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1차 조기 상환에 실패한다. 3386포인트에 발행된 물량은 1836억2500만원 규모다. 발행 물량 중 2979포인트에서 발행된 1417억3400만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3100포인트를 넘는 상황이다.

S&P500 지수 발행 추이 (자료=The WM)

물론 지수 하락이 지속되도 지수 ELS의 녹인 배리어가 대부분 50~60%대거나 노 녹인 구조가 많은 만큼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차 조기 상환에 실패해 2,3차로 미뤄지면 이에 따라 발행량도 축소될 수 있다. ELS 발행잔액은 시중에 발행돼 있는 물량의 전체 금액을 의미한다. 아직 조기상환 평가일이 도래하지 않았거나 조기상환이 지연된 금액도 발행잔액에 포함된다. ELS 투자자들은 조기 상환 후 다시 새로 출시된 ELS에 재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투자금이 기존 ELS에 묶이게 되면서 신규 발행량이 줄어들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의 주가연계신탁(ELT) 판매 총량을 규제하기로 한 점도 부담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ELS 판매의 큰손은 시중은행이다. 시중 ELS의 절반 이상을 은행 신탁 채널이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DLF 사태로 은행에서 파생상품 판매를 줄이자 ELS 잔액 감소로 이어졌다. 금융 당국이 ELT 판매 총량을 지난해 11월 발행 잔액으로 규제하면서 은행별 잔액에 따라 발행량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A증권사 관계자는 "S&P500 지수가 녹인 구간을 터치해 손실을 보려면 2100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해야 하는데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다만 지수 하락으로 조기 상환이 안될 경우 신탁 총량 규제로 인해 발행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코로나19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투자자들과 영업점 보호 및 비상시 업무 대응 차원에서도 발행을 다소 축소하고 있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S&P500지수 뿐 아니라 최근 전반적으로 지수 하락이 맞물리며 ELS 시장 전체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발행사들은 변동성이 커질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모든 주가지수 동향 및 전망을 면밀히 분석 후 이를 반영해 조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상품을 구조화 할 방침이다. 특히 지수가 저점에 온 만큼 오히려 발행 적기라는 의견도 있었다.

C증권사 관계자는 "S&P500 등 하락한 특정 지수를 뺀다기 보다는, 발행은 지속하면서 조기상환에 초점을 둔 리자드 구조 발행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S&P500 지수 저가 매수 기회, 지수 하락 만큼 손실 ↓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심화 이후 내방 고객이 줄어들며 은행권의 ELS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일부 리테일 창구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앞서 일부 증권사 PB센터들은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판단하에 이를 기초로 한 ELS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오히려 지금이 적정 수준의 가치가 형성됐다는 판단하에 주요 고객들과 S&P500 지수 연계 ELS 투자를 검토를 하고 있다. S&P500지수가 낮아진만큼 손실 가능성 또한 낮아졌기 때문이다.

조영호 NH투자증권 삼성동금융센터 PB3센터 부장은 "S&P500 지수가 너무 높다는 판단하에 판매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지금은 투자 적기라고 보고 있다"며 "고점에서 10%가량 지수가 빠졌고 조기상환 조건 및 녹인 조건들이 투자자에게 유리해지기 때문이지만 아직은 투자자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영향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양호하다는 판단도 있다.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껴온 투자자에게는 금번의 조정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대다수다.

현재가 적정 투자 시기라는 관점에 대해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는 짧게는 6개월 조기상환, 길게는 만기 3년을 보고 투자하는 상품으로 단기적 조정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변수로 떠오른 만큼 개인적으로는 성급한 투자 결정보다는 시장의 안정화를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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