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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경의 Frontier Markets View]코로나19로 아세안 관광업과 경제가 흔들린다

고영경  박사공개 2020-03-03 14:12:50

[편집자주]

바야흐로 저성장의 시대다. 기업들은 다시금 성장의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최근 십여 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견인해 온 중국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머징 시장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의 눈은 그 다음 시장인 프론티어마켓으로 향한다. 아시아 프론티어 마켓의 중심부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며 이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지켜봐 온 필자가 이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1: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가 동남아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2020년 2월 28일 기준으로 93명의 확진자가 나타난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심각한 위기 상황은 아니다. 라오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 한 명도 보고된 바가 없다.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 중이라 감염자 수 증가에 대한 우려 역시 여전하지만 무엇보다 경제적 여파가 큰 걱정거리다. 아세안에서 중국과 일본,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데 이 세 나라 모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수입 의존도가 큰 동남아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계 여행관광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2018년 국내총생산 대비 관광업 비중이 32.8%에 달해 가장 큰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필리핀 24.7%, 태국 21.6%로 관광업의 경제 기여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가 6%로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 최저수준이지만, 한국의 2.7%와 비교해 보면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다.

동남아관광업의 성장은 국내 관광객보다는 외국 관광객의 수와 이들의 현지소비액에 달려있다.

아세안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동남아를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 1위는 단연 중국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2912만 명에 달하며 전체 관광객 1억3500만 명 가운데 21.4%를 차지하고 있다. 아세안 회원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과 일본이 각각 90만 명, 52만 명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세 나라로부터의 여행객 감소는 아세안 각국의 관광업과 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된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유럽에도 감염공포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동북아 3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찾아올 관광객들이 여행을 꺼리고 있다. 대표적인 동남아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 싱가포르,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등지의 호텔과 리조트는 하루에도 수 백건 이상 예약취소 연락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관광업뿐만이 아니다.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및 부품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대규모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광업과 제조업 모두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캄보디아의경우 전체 외국인 투자의 43%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주요 산업인 의류봉제업의 원자재 60% 이상을 중국에서 공급받는다. 현재 200 여개의 공장이 중국에서 원자재를 공급받지 못해 가동이 중단될 상황에 놓여 있으며, 미얀마의 제조업체들도 같은 문제로 가동시간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은 한국 뿐만 아니라 아세안 개발도상국가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관광객 감소나 생산 차질문제는 여기에 종사하는 수 많은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계와 직결된다. 각국 정부가 임금보조 등 여러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충분한 안전장치가 될 수는 없다. 동남아는 지금 자국내 감염을 막는 것만큼이나 간절하게 한·중·일 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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