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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미코바이오메드, '코로나19' 사태 속 기술력 입증기술성 평가 통과로 IPO 청신호…상반기 코스닥 이전 목표

강인효 기자공개 2020-03-03 13:06:33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사 미코바이오메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발병되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초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시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다.

회사는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이 시스템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긴급 사용 승인이란 긴급히 진단시약이 필요하지만 국내에 허가 제품이 없거나 부족할 경우 질병관리본부가 요청한 시약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빠른 절차를 거쳐 한시적으로 승인하는 제도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기술 특례 상장을 한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상반기 안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마친다는 목표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기업공개(IPO) 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노바이오시스, 미코바이오메드 흡수 합병

미코바이오메드(옛 나노바이오시스)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나노바이오시스(존속회사)가 비상장사 미코바이오메드(소멸회사)를 흡수 합병해 지난 2017년 11월 탄생한 회사다. 사명은 합병 후 나노바이오시스에서 '미코나노바이오시스'로 변경됐지만, 2018년 3월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시 '미코바이오메드'로 바뀌었다.

미코바이오메드의 사업은 체외진단 의료기기 중 크게 '분자 진단'과 '생화학 진단' 등 2개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생화학 진단 사업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분자 진단 사업 부문 매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분자 진단은 유전체나 단백질체와 같은 생물학적 대상물을 분석하는 다양한 분자 생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개별 환자의 질병을 감시 또는 위험도를 검출하거나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진단하는 의학적 진단 기술을 말한다. 핵산 추출 장비(PREP 장비), 유전자 증폭 장치(Real-Time PCR), 시약, 랩온어칩(Lab-on-a-Chip·랩칩) 등이 분자 진단 제품이다.

생화학 진단 시장은 고령화 시대에 돌입하면서 조기 진단을 통한 사전 예방 및 건강 관리라는 트렌드의 변화로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고 빠르게 진단과 분석이 가능하고 숙련되지 않은 검사자라도 진단 및 검사할 수 있게 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생화학 진단 제품으로는 콜레스테롤 등 복합진단기, 헤모글로빈 등 빈혈측정기, 혈당측정기, 의료기기 및 스트립 등이 있다.

미코바이오메드(옛 나노바이오시스)는 옛 미코바이오메드를 흡수 합병하면서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인 휴대용 복합진단기 및 빈혈측정기, 혈당측정기 등 생화학 진단 사업 부문의 외형을 확장했다. 분자 진단 사업 부문의 경우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신규 사업으로 '면역 진단'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은 항원·항체 결합을 기반으로 하는 면역측정법인 'ELISA(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문제점을 개선한 기술이다.

◇기술성 평가 통과로 IPO 기대감 고조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1월 말 기술평가기관인 나이스디앤비와 이크레더블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현장에서 신속 정확하고 값싸게 진단한 결과를 스마트폰을 통해 의사나 질병관리본부 같은 컨트롤타워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체외 진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분자 진단 방식을 적용한 '베리-Q' 유전자 추출 장비와 증폭 장비를 사용해 코로나19 등 고위험성 병원체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진단 대상자의 가래 등에서 DNA 또는 RNA를 추출해 코로나19의 염기서열과 대조하는 방식이다. 확진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이내로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있는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 속도 등을 감안할 때 회사의 체외 진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신속 정확하게 바이러스를 확진하고, 그 결과를 무선통신을 통해 컨트롤타워에 전송함으로써 질병 관리 및 통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항, 항만, 터미널, 병원 등의 공공 기관에서 한 시간 안에 빠른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코넥스 상장사여서 1년 한 번만 사업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공개한다. 2019년 사업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진 않았다. 다만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미코(지분율 32.24%)를 통해 지난해 실적이 성장세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미코바이오메드가 거둔 매출액은 약 32억원으로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액(27억원)보다 약 17% 증가했다. 2018년 전체 매출액은 36억원이었다. 그해 영업손실은 72억원이었다. 작년 3분기까지 순손실은 8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이익미실현 기업으로 2018년과 지난해 각각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대주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2018년에 총 150억원을, 작년에는 총 100억원을 조달했다.

회사 측은 "재무 상황과는 별개로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자금 조달은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와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 유치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미코바이오메드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에 이전 상장하게 되면 연구개발(R&D) 등 운영자금 유치에도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말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베리-Q가 정부 당국으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경우 IPO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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