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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5200억 NPL 매각… 3년래 최대 규모 담보부·특별채권 구성, 충당금 환입 시 자본비율 개선… 개별·집합평가, EAD값 기준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04 13:29:2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520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NPL) 매각을 위한 회계자문사 선정에 착수했다.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NPL을 매각하는 산업은행이 올해 진행하는 처분금액은 최근 3년 이내 가장 크다. 아직 매각대상이 확정된 게 아닌 만큼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첫 부실채권 매각에 필요한 사전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매각 전 과정을 일선 현장에서 주도할 회계법인 선정이 그 시작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3년 이내 제1금융권에 속한 시중은행들의 담보부 부실채권을 매각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회계법인에 한해 입찰 참여를 제한키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이 올 초 매각 예정인 NPL은 약 5200억원에 달한다. 최근 3년 내로 기간을 한정했을 때 규모가 가장 크다. NPL 규모가 큰 만큼 여러 풀(Pool)로 쪼개 팔 가능성이 높다. 풀을 어떻게 나눌지는 선정된 자문사와 협의 하에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의 작년 9월 말 기준 NPL비율은 2.89%로 2018년 동기(2.47%) 대비 0.4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NPL금액은 2조9938억원에서 3조6274억원으로 증가했다. 소매금융을 하지 않는 산업은행의 NPL은 대부분 기업대출로 봐도 무방하다. 산업은행의 NPL 항목을 건전성 기준으로 살펴보면 △고정(2조437억원) △회수의문(2608억원) △추정손실(1조3230억원)로 분류된다. 총여신(125조3152억원)에서 고정이하여신(3조6274억원)을 나누면 2.89%가 나온다.

산업은행은 개별평가와 집합평가로 나눠 대손충당금을 설정한다. 보통 손실발생 가능성이 미미하다고 판단하면 집합평가를 거쳐 충당금을 쌓는다. 반대로 손실발생 가능성이 농후하고 익스포저가 일정 수준을 초과할 경우엔 집합평가에서 제외시킨 뒤 개별평가로 충당금을 설정한다. 산업은행은 부도시대출잔액(EAD·Exposure at Default)을 측정해 50억원 이상이면 개별평가, 미만이면 집합평가 대상 기업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설정한다. 손실 가능성이 높은 채권일수록 EAD 수치가 높게 계산된다.

작년 3분기 기준 산업은행 NPL 비중의 약 93%가 개별평가로 충당금이 계산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18년 130.53%에서 지난해 110.06%로 2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해당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건 산업은행의 충당금 적립 속도보다 NPL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1년 사이 NPL 규모는 6336억원이 증가했다. 산업은행이 NPL 매각을 통해 고정이하여신이 줄어들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다시 상승하게 된다.

산업은행이 수수료 한도로 제시한 금액은 총 8억원이다. 회계법인은 매각대금의 일정 퍼센트 안팎에서 기본 성공수수료를, 장부가와의 차액에서 일정 퍼센트를 추가 성공수수료로 받아갈 수 있다. 산업은행이 매물로 내놓은 부실채권은 일반담보부채권과 특별채권(회생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매각은 자산별 평가금액에 근거해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적어낸 원매자가 인수하는 구조다.

상반기 NPL 매각이 성사되면 산업은행 여신건전성과 자본비율이 상당 부분 제고될 전망이다. 보통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면 자본은 늘어나고, 회수 가능성이 낮았던 채권이 계정에서 제외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은 줄어든다. 분자의 자본이 늘어나고, 분모의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면 BIS비율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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