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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옛 사옥 매각, 차순위 협상자와 협의 한양건설, 성암빌딩 우협 지위 반납…주관사 "내달 딜클로징"

신민규 기자공개 2020-03-04 08:27:3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2: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건설이 아모레퍼시픽의 옛 사옥인 성암빌딩 매입 계획을 최종 철회했다. 컨소시엄 구성원이었던 모다아울렛 측과 이견이 생긴 탓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반납했다. 시장에선 논현동 알짜부지라고 해도 3.3㎡당 1억6000만원의 거래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매각주관사는 기존 거래가격과 동일한 금액으로 차순위 대상자들과 협상을 진행중으로 딜 클로징에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일 거래 상대방인 한양건설의 매매계약 중단에 따라 성암빌딩 매수인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한양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모다아울렛이 중간에 빠지면서 매매계약을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

신규 거래상대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차순위 협상자를 포함해 세곳과 협의하고 있다. 한양건설이 제시했던 1600억원과 동일한 가격에 거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숏리스트 선정기업도 최종 가격제안 당시 한양건설이 제시한 금액과 불과 수십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인 에스원은 "차순위 협상자를 포함한 세곳과 협의가 순항하고 있다"며 "기존 최종 제시가격이었던 1600억원과 동일한 금액으로 당초 일정대로 4월말 딜 클로징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한양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다수의 금융기관을 통해 자문을 받아온 것으로 내다봤다. 이우식 한양건설 회장이 고가의 베팅을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거래가격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고급 주거시설을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시장 분위기상 지금의 거래가격으로는 프로젝트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한양건설은 입찰가격으로 1600억원을 적어냈다. 대지면적이 3252.8㎡인 점을 감안하면 3.3㎡당 1억6000만원을 상회한 셈이다. 한양건설 자체 개발사업으로는 역대 최대규모가 될 수 있었다.

이번 입찰에는 신영, 엠디엠, 미래인, 마스턴자산운용 등 대형사 15곳이 참여했다. 입찰 초기만 해도 3.3㎡당 9000만원 안팎이 거론됐지만 입찰과정에서 1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입찰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성암빌딩의 높은 개발가치가 한몫했다. 건물은 지난해 리모델링을 거치긴 했지만 1985년 준공된 건물로 노후화가 진행됐다. 리모델링이나 신축을 통해 이익회수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특히 건물이 들어서 있는 부지가 일반상업지역과 3종일반주거지역이 걸쳐있는 노선상업지라는 점도 매력을 높였다. 기존 용적률(250% 안팎)보다 완화된 용적률을 적용받아 신축 건물을 올리면 개발차익을 볼 수 있다. 개발부지 확보에 목마른 디벨로퍼나 일부 부동산 전문 운용사 입장에선 구미를 당기는 요소였다.

성암빌딩의 최종 거래가격은 인접부지의 매각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성암빌딩을 따라 도산공원 사거리로 가다보면 두산건설 본사가 위치해 있다. 두산건설은 두산분당센터 신사옥 입주를 앞두고 있어 논현동 사옥을 처분해야 한다. 올해부터 두산건설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옥을 재매입한 뒤 매각 수순을 밟는 과정이 유력하다. 두산건설 입장에선 성암빌딩 거래가 흥행할수록 유리한 면이 있다.

앞서 코스닥 중소건설사인 상지카일룸은 논현동 카일룸 신축공사 A필지와 카일룸 사업부지 B필지를 유림아이앤디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각각 460억원으로 총 920억원에 달했다. 3.3㎡당 거래가격은 1억1000만원을 상회했다.

부지를 매입한 유림아이앤디는 학동역 인근에서 오피스텔 분양에 성공한 바 있다. 유시영 유림아이앤디 회장은 서울 첫 진출사업으로 논현동 학동역 인근에서 스몰 펜트하우스 격인 '펜트힐 논현'을 최근 분양했다.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가운데 오피스텔이 분양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매물로 나온 성암빌딩은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인 아모스프로페셔널과 에스트라가 2017년까지 입주해 있던 건물이다. 서울 용산구 신사옥이 완공되면서 이 계열사들은 모두 신사옥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성암빌딩은 우리은행, 태평양개발 등으로부터 임대수익을 거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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