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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농협금융 CEO 결정할 임추위, 구성 멤버는 [이사회 분석] 6일 이사회서 논의, 임기만료 사외이사 3명 거취 결정…1~2명 증원 계획

손현지 기자공개 2020-03-06 10:58:5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이사회 라인업을 재정비한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달 만료되는데 따라 차기 CEO 후보 추천의 핵심 멤버(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을 확정하기 위해서다. 현재 임추위원 중 사외이사 3인(박해식, 이기연, 이준행)이 이달 임기 만료된다.

농협금융은 사외이사 규모를 1~2명 정도 증원하려고 계획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멤버들을 교체하지는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갑작스런 사퇴 행보로 차기 회장 외에 농협은행장 후보추천 작업까지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추위 구성원 역할이 커진 만큼 변화 보다는 안정성을 도모할 것이란 방침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4일 "아직까지 차기 지주 회장 선임을 위한 회의 계획은 잡히지 않은 상태"라며 "CEO 임기만료 40일 전까지 후보 추천 절차를 진행시키면 되기 때문에 적어도 이달 18일부터는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회장의 임기는 내달 28일까지다.

이 관계자는 "이를 위해 오는 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오롯이 임추위 구성원을 확정짓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사외이사 규모 측면에서는 일부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지만 기존 이사진들의 경우 연임으로 가닥이 잡힌다"고 말했다.

◇임추위, 사외이사-회장 선임…'1인 다역'

농협금융 이사회 산하에는 총 4개의 위원회가 운영 중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로 구성돼 있으며 이사회운영위원회는 별도로 두고 있다. 3월 기준 농협금융 이사회는 김광수 회장(대표이사)을 포함, 손병환 부사장(사내이사), 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과 6명(이진순, 이준행, 이기연, 박해식, 남유선, 김용기)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진순 이사가 작년 4월부터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농협금융지주의 이사회는 타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과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위원회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회장 후보부터 사외이사, 감사위원,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까지 추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사외이사후보군 관리까지 관할하고 있다. 사실상 사외이사 후보 추천부터 CEO 추천까지 1인 다역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임추위의 기능과 책임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가 있었지만 지난 2016년 8월 지배구조법 시행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로 기능이 통합됐다. 현재의 임추위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이 합쳐져 구성된 형태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임추위 라인업 자체에 이목이 쏠리기 마련이다. 차기 지주 회장 추천에서도 당연히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그간 당국이 농협금융 측에 임추위 구성을 위한 투명성 제고를 요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농협금융은 과거 사외이사 후보군에 편입될 후보 대부분을 지주 경영지원부에서 도맡아 추천해왔다.

이사회 임추위에서 사외이사 후보풀을 관리하고 있지만 1차적으로 지주 경영지원부에서 추천하는 후보군 리스트를 바탕으로 자격 검증을 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임추위에서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후보를 지명해 안건으로 올리면 의결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임되는 구조였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줄곧 지적해왔다. 2017년까지만 해도 외부기관(서치펌)에 의한 추천방식을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 사외이사로 선임되기 어려웠던 금융기관장 등이 포함됐던 이유다. 그러나 농협금융은 2018년부터 외부자문기관을 통한 후보 추천에 공을 들여왔다. 그결 과 최근에는 외부기관을 통한 후보군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사외이사 1~2명 추가 증원할까

현재 농협금융 임추위에는 사외이사 4명(이준행·박해식·이기연·이진순)과 손병환 경영기획부문장(사내이사) 등 총 5명이 포함된다. 사실상 남유선·김용기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이사들이 포함돼 있는 셈이다. 기존에는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이 포함돼 있었지만 중앙회장 선거 출마와 함께 빠지게 됐다.

이는 임추위의 구성의 '최소' 요건을 충족시킨 수준이다. 농협금융 지배구조내부규범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임추위 구성요건은 사외이사 3명 이상,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등기임원) 2명 이내로 규정돼 있다. 대표이사 회장도 제외한다.

규정에 따르면 사외이사를 추가로 포함시킬 수 있다. 이럴 경우 회장 후보추천을 위한 임추위 구성에는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주주총회때 사외이사 증원 계획을 안건으로 올릴지 논의 중이다. 그간 내부적으로도 사외이사를 8명 수준까지 늘려 운영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왔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작년 9월 방문규 사외이사가 수출입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사외이사 의석 수가 줄었는데 이후 1~2명 정도 추가 증원을 고려해왔다"며 "아직 확실히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금감원의 지적사항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관리 방식을 개편했다"며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다양화하고 외부자문기관을 통한 후보추천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부터 농협금융의 사외이사 수가 적다고 지적해왔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에 견줄 만한 규모를 키웠음에도 국내 금융지주사 중 사외이사 수가 가장 적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감사위원을 맡은 사외이사의 타 위원회 겸직을 금지하는 쪽으로 감독 기조를 강화하하면서 증원을 권고해왔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작년 사외이사 규모를 기존 4명에서 7명까지 늘린 바 있다. 그러나 작년 9월 방문규 사외이사가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6명 체제로 운영돼 왔다. KB금융 7명, 신한금융 10명, 하나금융 8명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농협금융의 사외이사이자 임추위 멤버 3인(박해식, 이기연, 이준행)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 모두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2년 가까이 비상근직으로 재직 중으로 비교적 재임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금융권 사외이사 풀(Pool)이 비교적 좁아 적임자를 물색하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사들 자발적으로 퇴임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이사회 안건도 이들의 연임 여부 관련이다. 4일 긴급 소집되는 이사회 안건은 농협은행장 경영승계절차 개시와 후보추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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