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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 FI 유치 키워드 '플랫폼·확장성' 카카오VX·스테이지파이브에 외부 자본 유치 성공

김혜란 기자공개 2020-03-06 08:52:1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3: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그룹이 연이어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성공하며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스크린골프업체 카카오VX와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 기업 스테이지파이브까지 FI 자금 유치를 마쳤다. 인수·합병(M&A)이나 외부자금 유치에 활발하게 나서는 카카오의 행보에 사모투자펀드(PEF) 업계도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FI들은 카카오가 가진 강력한 플랫폼을 활용한 시너지 극대화 전략에 주목해 신사업의 '확장성'과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스프린골프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카카오VX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200억원어치 발행해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중견 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가 200억원을 베팅했다. FI 투자금은 신사업 투자 비용으로 활용됐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장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카카오가 가진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골프예약플랫폼 '카카오골프예약'을 런칭한 게 대표적인 예다. 카카오톡,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서비스와 연결한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이다. 카카오골프예약을 이용하면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골프장 검색을 시작으로 예약,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다. 카카오내비를 통해 골프장까지 실시간 교통상황도 안내한다.

카카오는 또 카카오VX를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관련 기술을 활용한 스포테크(스포츠+테크놀로지) 전문 회사로 키우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5G, VR·AR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 '스마트홈트'를 런칭해 LG유플러스에 독점 제공하고 있다. 이후 모든 이동 통신사로 서비스 공급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국내 최대 규모 플랫폼 사업자인 만큼 계열사 플랫폼을 잇거나, 또는 이동통신사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기업의 서비스와 연결한다면 폭발적인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의 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도 마찬가지다. 최근 스테이지파이브는 신생 PEF 운용사 워터베어캐피탈로부터 39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역시 RCPS를 발행하는 형식으로 딜이 진행됐다. 멜론(음원서비스), 카카오페이지(웹툰 등 콘텐츠),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택시 등)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보유한 카카오그룹과 KT의 5G네트워크를 연결해 차별화된 요금제를 내놓겠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멜론과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택시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카카오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특히 카카오톡 등 기존 플랫폼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카오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타겟마케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개발전문자회사 프렌즈게임즈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2016년에는 웹툰 등의 콘텐츠 제공업체 카카오페이지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이처럼 카카오는 신사업 진출에 FI 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프리 IPO(상장전지분투자) 성격의 투자 유치를 통해 차입금을 늘리지 않는 대신 단기간 성장 자금을 마련하고, 이후 상장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재원을 마련하는 전략이다. FI들 입장에서도 카카오가 보유한 방대한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보고 투자금을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다음과의 합병, 신규 자회사 설립, 공격적인 M&A를 통해 합종연횡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런 조직 문화가 바탕이 돼 있어 성장을 위해서라면 FI 유치에도 열린 자세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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