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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센도벤처스, '크로스보더' 투자 전문가 뭉쳤다 [VC 라이징스타]미국·동남아 기업 발굴, 시장진출·인력연결 등 지원 사격

박동우 기자공개 2020-03-09 07:10:19

[편집자주]

창업 생태계의 마중물인 정책자금 홍수속에 최근 3년간 등장한 벤처캐피탈(VC)이 무려 50곳이 넘는다. 치열해지는 벤처투자업계에서 이들은 저마다 무기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신생 VC들의 탄생 스토리와 운용 철학 등을 짚어보고 그들의 생존 전략과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4: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투자에 잔뼈가 굵은 멤버들이 손잡았다. 설립된지 3년이 지난 어센도벤처스는 국내외 스타트업의 시장 개척을 돕는 파트너를 자처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눈여겨보면서 미국과 동남아 현지 기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 2017년 이정석·신동석 맞손…"액셀러레이터 역할 중요"

어센도벤처스는 2017년 10월 출범한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이다. 지금까지 2개 펀드를 조성해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는 252억원이다.

이정석·신동석 공동대표와 알렉스 남궁 파트너 등 3명의 인력이 하우스 투자를 이끌고 있다. 세 사람 모두 벤처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이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 신 대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출신이다. 알렉스 남궁 파트너도 미국에 거점을 둔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스에서 초기기업 투자를 담당한 경력을 갖췄다.

LS그룹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사인 포메이션8이 협력하면서 이·신 공동대표의 관계도 끈끈해졌다. 2012년 이 대표는 LS그룹 전략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포메이션8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에 출자하고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업무를 맡았다. 2014년 신 대표가 포메이션8파트너스 아시아·태평양지사 수장에 올랐다.

포메이션8파트너스 시절 신 대표는 가상현실(VR) 분야 스타트업 오큘러스가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 뷰티 커머스 플랫폼 업체 미미박스가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신 대표의 활약상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 대표의 머릿속에는 새로운 결심이 꿈틀거렸다.

이 대표는 “신 대표와 함께 실리콘밸리에서 구글벤처스 등 글로벌 투자사들의 사업을 관찰했다”며 “상장을 통한 엑시트에만 집중하지 않고 초기 단계부터 사업을 돕는 액셀러레이터 역할도 수행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3년 전 투자사를 설립하면서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자고 다짐했다. 라틴어 ‘어센도(ascendo)’는 회사명이다. ‘위로 올라가다, 일을 착수하다’는 뜻을 담았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창업자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비전이 녹아들었다.



◇ 해외 투자 확대 기조, 2분기 신규 블라인드펀드 결성

어센도벤처스는 ‘디지털’과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키워드를 눈여겨본다. 두 단어를 합치면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혁신하는 분야로 귀결된다. 특히 커머스, 금융, 에너지, 바이오 및 헬스케어, 패션·뷰티 등의 업종에 속한 유망기업을 물색한다.

이들은 창업 스토리에서 드러나듯 글로벌 투자에 관심이 많다. 어센도벤처스 구성원들은 크로스보더(cross border) 딜을 소싱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미국과 동남아시아 현지 기술 기반기업들에 주목한다.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중요하게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가 사업모델의 글로벌시장 적용 가능성이다. 이 대표는 “동남아 현지 테크기업의 사례를 보더라도 대부분 한 나라의 시장에 종속되지 않고 인근 국가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창업자가 외부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개방적 자세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갖췄는지 유심히 살핀다”고 설명했다.

2018년 10월 약정총액 219억원 규모로 1호 펀드인 '어센도 제너시스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지금까지 투자가 이뤄진 기업 22곳 가운데 해외 업체는 4곳이다. 대형 하우스와 몸집 차이, 지분 희석 우려에 따른 기존 투자자들의 견제 때문에 역외 기업에 투자하기 만만찮은 여건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미국의 미디어커머스 업체 숍숍스, 패션회사의 제품 생산과 물류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홍콩 스타트업 체인오브디맨드를 비롯해 베트남 기업 로지(1시간내 배송 서비스), 대만 신생기업 펀나우(여행장소 예약 모바일앱)에 자금을 집행했다. 숍숍스의 경우 어센도벤처스의 지원이 빛난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숍숍스는 미국산 패션 상품과 화장품 등을 모바일 영상 중계 방식으로 중국 이용자들에게 판매하는 회사다. 지난해 숍숍스의 시리즈A 라운드에서 우선주 5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어센도벤처스는 자금 집행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백화점, 뷰티·패션 브랜드와 숍숍스의 협업을 주선했다. 현재 회사는 국내 지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 국내 스타트업은 인적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20억원을 베팅한 달콤소프트는 모바일 리듬 게임 ‘슈퍼스타’를 개발한 업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소속 가수들의 음원을 활용한다.

어센도벤처스는 달콤소프트가 서구권 아티스트와 지식재산권(IP) 계약을 맺는 길을 터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음반기획사와 접촉해 달콤소프트의 의사를 전했다. 기획사 의사결정권자와 달콤소프트 관계자 간의 미팅을 주선했다. 조만간 달콤소프트는 미국 유명 아티스트의 음원 IP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경영 목표는 단순하다. 해외를 겨냥한 투자 규모는 더 늘린다. 신규 편입할 포트폴리오 가운데 30%를 역외 기업으로 구성한다.

2분기 중으로 새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리즈A 이상의 단계에 투자할 방침이다. ICT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포트폴리오가 집중적으로 담길 전망이다.

이 대표는 "포트폴리오 회사들이 그로쓰 단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동남아 현지 벤처업계로부터 크로스보더 확장의 관점에서 가장 가치 있는 파트너로 각인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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