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LG디스플레이, 치솟는 '차입의존도'…리스크 줄여야차입금 의존도 3년새 19.2→37.9%로 급증, 외부조달 비중 확대
김은 기자공개 2020-03-09 08:15:2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보릿고개'를 맞고 있다. 설비투자금을 외부 조달에 의존하면서 차입금이 13조원을 넘어섰고 차입금 의존도는 약 40%에 달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30% 이하일 때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적정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차입금 의존도는 37.9%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015년 18.7% 수준이었으나 2016년 19.2%, 2017년 19.2%, 2018년 25.8%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약 40%수준으로 치솟았다.
차입금 의존도는 투자자들이 우선적으로 점검하는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꼽힌다. 제조업체에서는 일반적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30% 미만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차입금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총 차입금 규모는 13조4810억원으로 늘어나 전년 동기대비 57%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15년 4조2242억원 수준이었던 총차입금은 OLED 설비투자금을 대부분 차입으로 충당하면서 2016년 4조7788억원, 2017년 5조6031억원, 2018년 8조5588억원, 2019년 13조4810억원까지 빠르게 치솟았다.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차입금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순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8년 18.4%에서 28.3%까지 급증한 상황이다.
총 차입금 중에서도 사채의 증가, 단기차입금 등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단기차입금은 1조8410억원으로 5522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233% 이상 급증했다. 사채 역시 지난해 1조3233억원 가량을 발행해 전년 대비 59.7% 가량 증가했다. 장기차입금 역시 4조3411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11.7% 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차입금 증가에는 공격적인 OLED 전환을 위한 시설자금 영향이 컸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대형 OLED에서 5조원, 중소형 OLED에서 3조원으로 총 8조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설비투자 금액을 5000억원 줄인 7조5000억원으로 조정했다.
회사는 대규모 투자가 없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1조원대 중반에서 3조원에 못 미치는 CAPEX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최근 3년 사이 20조원이 넘는 투자가 집행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확장 정책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로 재무적인 부담이 크다고 보고있다. 실제 2015년 말 77.7%에 달했던 부채비율 역시 2017년 말 94.6%, 2018년 말 122.9%까지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185%까지 급증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황이 공급 과잉과 성장세 둔화에 직면해있어 단기간 내 실적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3594억원의 영업손실과 2조8721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LCD TV의 판매 부진과 OLED의 고정비 증가가 대규모 적자 발생의 주효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올해부터 3조원 수준으로 절반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정점을 찍고 올해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재무건전성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LCD에서 OLED로 전환하기 위한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인해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체 자금으로는 대규모 투자비를 감당하지 못해 외부 조달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부터 설비투자 규모도 절반 가량 줄어들고 이미 대부분의 차입금을 조달한 상태여서 추가적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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