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계열 전기차 부품 제조사인 LS이브이코리아가 이번주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기업공개(IPO) 수순에 본격 착수한다. 화장품 소재를 만드는 엔에프씨도 증시 입성 절차를 밟는다. 지난주 청약을 마친 플레이디는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투자 심리는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극복해야 하는 변수다. 증시 입성을 눈앞에 뒀던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는 지난주 코로나19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LS이브이·엔에프씨 수요 조사…플레이디 거래 시작

LS이브이코리아는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수요예측 대상은 'KDBC파라투스2호사모투자합자회사' 소유의 구주 1000만주(27.3%)와 새로 발행할 500만주다. 지분 53%를 보유한 LS전선은 구주 매출을 하지 않는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5500원~6100원이다. 희망밴드에 수요예측 주식수를 적용한 공모 규모는 825억~915억원이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다음주 18일부터 투자자들의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거래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LS이브이코리아는 LS전선이 2017년 11월 'Harness&Module' 사업부를 분할해 신설한 전기차 부품 제조사다. 공모 과정에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275억원은 부품 조립라인 증설, 생산 기술 내재화, 설계 인프라 구축, 안전재고 확보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유화제, 보습제 등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는 엔에프씨는 12일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구주 매출 없이 신주 180만주에 대한 수요를 조사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200원~1만3400원, 모집액은 184억~241억원이다.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큐캐피탈파트너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 과거 엔에프씨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은 거래 시작에 맞춰 투자금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두 벤처캐피탈은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엔에프씨 지분 17.5%를 가지고 있다.

지난주 청약을 마친 플레이디는 12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청약은 경쟁률 865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그 결과 공모 단가는 희망밴드인 6800원~7700원을 상회하는 8500원으로 정해졌다. 공모액은 314억원이다.


◇상장 철회 잇달아…투심 위축 '코로나19' 극복 관건

국내 증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는 LS이브이코리아와 엔에프씨의 수요예측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달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뒀던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는 최근 동시에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주 수요예측을 실시한 메타넷엠플랫폼은 기업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남은 상장 절차를 취소했다. 이번주 수요를 조사하려했던 센코어테크도 위축된 투자 심리를 감안해 다음을 기약했다.

상장 스케줄을 조정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당초 이번주로 예정한 수요예측 일정을 오는 18일로 열흘가량 연기했다. 패스트트랙을 통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노브메타파마도 오는 23일 수요예측을 다시 진행할 방침이다.

외부 변수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주 청약을 받은 SK제6호스팩은 일반 투자자 공모에서 미달이 났다. 이번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인 케이프ES스팩제4호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